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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계산] 음력양력 변환에 관해 (윤달 계산)
글쓴이 : 芝枰 날짜 : 2014-12-14 (일) 20:50 조회 : 8505


음력 to 양력
양력 to 음력

이런 변환을 하는 다이렉트한 방법은 밝혀진 바는 없다. 음력 이란 것은 태양과 달의 궤도 운동관계를 말하는 것이다. 이것을 다이렉트하게 변환하는 방법이란 태양과 달의 운동을 동시에 서술하는 방정식을 발견한 것과 같은 말이다. 그런 방정식을 발견하는 일은 요원한 일이다.

처음에 만세력을 만들었을 때 책자로 나온 만세력에서 음력데이타를 추출해서 음양변환툴을 만들었다. 계산법에 대해 모를 경우 많이들 택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이런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 데이타를 추출하기 위해서는 굉장한 노고가 필요하다. 책에서 일일이 음력 데이타를 뽑아서 에디터에서 편집을 했으니 말이다. 그때 만들어 둔 음양변환툴이 아주 요긴하기는 하다. 궁극적으로 데이타 계산을 별도로 하고 그 데이타를 바탕으로 변환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음양변환 로직은 변함이 없지만 데이타를 노가다로 생성하느냐 천문계산을 통해 하느냐의 차이만 남게 된다.


천문계산에 의한 음력계산 과정을 간단히 소개하기로 한다.

1. 태양과 달의 황경 계산
2. 태양과 달의 황경차가 0이 되는 시점 계산(합삭일=그믐=음력1일)
3. 태양의 황경 계산으로부터 24절기 계산(황경이 15도가 되는 시점): 중기만 필요

여기서 기준이 되는 좌표계는 황도좌표다. 황도란 지구상에서 태양을 봤을 때 천구상에서 태양이 지나가는 길이다. 그것을 좌표로 삼아 천체의 위치를 표기한다. 지구관점에서 보면 태양은 지구를 도는 천체이다. 태양 뿐 아니라 지구를 제외한 모든 천체가 그러하다.

태양에 비하면 달의 운동은 굉장히 불규칙하다. 태양의 운동속도는 비교적 균일하여 하루 단위로 황경을 계산해 놓아도 괜찮은데 달은 1-2시간 범위내로 계산하여야 합삭일을 계산하는데 오차를 줄일 수 있다. 원칙적으로 이렇게 수십 수백년이상을 계산하자면 방대한 양의 달의 위치 계산이 필요하다. 굉장히 비효율적이다. 다행인 것은 합삭일에 대한 근사식이 있어 그것을 이용하여 1차 근사식을 산출하고 그 다음에 다시 정밀 계산을 수행하면 방대한 달의 위치계산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해서 24절기 중에 중기와 합삭 데이타가 준비되면 음력계산이 수행된다. 이 두 가지 데이타는 시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합삭일이란 태양과 달의 황경이 일치하여 달이 뜨지 않는 시점이다. 황경차가 0 이다. 바로 그믐날이고 음력 1일이 된다. 현재 합삭일과 다음 합삭일 전날까지가 음력으로 한달이 된다. 그런데 합삭일만 가지고는 그 달이 음력으로 어떤 달인지 알 수가 없다. 그 때 필요한 것이 중기다. 합삭일 사이에 어떤 중기가 오느냐에 따라 음력월이 정해진다. 우수가 오면 그 달은 음력 1월이 되고 동지가 오면 음력 11월이 되는 것이다.

중기에 따른 음력월은 다음과 같다.

1월  우수(330)
2월  춘분(0)  
3월  곡우(30) 
4월  소만(60) 
5월  하지(90) 
6월  대서(120)
7월  처서(150)
8월  추분(180)
9월  상강(210)
10월 소설(240)
11월 동지(270)
12월 대한(300)

모든 음력이 이렇게 깔끔하면 얼마나 편안하고 좋을까.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태양이 황도를 1주천하여 원래 자리로 되돌아 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365.2422일이다. 달의 삭망주기는 대략 29.5일이다. 여기에 12를 곱하면 354일이 나오고 이것이 1태음년 길이다. 1 태음년이 1태양년보다 11일 정도 짧다. 이것을 보완해주지 않으면 32년 후에는 음력은 1년이 늦어지게 된다. 대략 3년이면 30일이 채워지므로 그때마다 윤달을 두고 태양년과 맞추는 것이 바로 음력에서의 치윤법이다. 근데 계산결과에 따라 2년 또는 3년 간격으로 윤달이 든 해가 발생한다. 혹시 여기에 어떤 수열법칙이 있을까 호기심이 발동하는 사람이 있다면 도전해보기 바란다.

윤달도 정하는 규칙이 있다. 현재의 24절기법은 정기법을 쓴다. 정기법이란 태양의 위치를 황경상에서 15도마다 나눈 것이다. 그런데 지구와 태양이 가까운 시기에는 중기간의 길이가 짧고 지구와 태양이 먼 시기에는 중기간의 길이가 길다. 이것 때문에 어떤 합삭일 사이에는 중기가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런 경우를 무중월이라고 한다. 이 무중월을 윤달로 삼는 것이 바로 무중치윤법이다. 여러가지 다른 치윤법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이 방법을 쓰고 있다.

그런데 무중치윤법도 단순하지는 않다. 1년에 무중월이 드는 경우가 최대 3번까지도 나오기 때문이다. 그럴땐 어떤 무중월을 윤달로 선택을 해야할까 라는 의문이 생긴다. 한국천문연구원에서는 첫번째 무중월을 윤달로 삼는다고 한다. 천문연에서 발행한 만세력에는 그렇게 되어 있다. 그런데 꼭 그렇지는 않다. 여기에 고려해야 할 중요한 것이 또 있다.

우선 음력에서는 동짓달은 반드시 11월이어야 한다. 우리나라나 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동지를 기점으로 역(曆)을 계산하였다. 그외에 중요한 달은 춘분(2월), 하지(5월), 추분(8월)이다. 이것들은 계절을 나누는 기점이 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제 위치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윤달을 들이다 보면 음력월이 하나씩 뒤로 밀려나는 경우가 발생한다. 비록 그렇다 해도 이 네가지 달은 가급적 고정하는 선으로 맞추어야 한다. 이것들을 고정월이라 하자. 11월 동짓달을 제외하고 다른 고정월은 원래 자리에서 부득이하게 밀려나는 경우가 있다. 무중월이 여러개 들었을 때 첫번째 무중월을 윤달로 했을 때 고정월이 원래 자리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러면 그 달은 패스다. 두번째 무중월을 윤달로 했을 때 고정월이 제자리를 지킨다면 두번째 무중월을 윤달로 삼는다. 과거 음력 자료를 보면 이런 방식이 잘 지켜져 온 듯 하다.

그런데 이것이 다가 아니다. 여기에 또 고려해야 할 중요한 것이 있다. 무중월이 두해 연속으로 발생하는 해가 있다. 예를 들어 2033년의 경우 무중월이 2번 들었는데 2034년에 무중월이 1번 발생한다. 여기에서 선택의 문제가 발생한다. 사실 둘 중에 어느 해에 윤달이 있어도 큰 문제는 안된다. 윤달을 연속적으로만 두지 않으면 괜찮다. 어느 해에 윤달을 둘 것이냐를 판별하는 것에 고정월 체크가 들어간다. 고정월 침범을 유발하지 않는 해를 윤달이 있는 해로 삼는 것이다. 음력계산에 있어서는 윤달계산은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다.

음력계산은 이렇게 과학기술적으로 계산이 되는 것이다. 음력은 미신이 아니다.

이렇게 계산한 데이타를 가지고 음양변환을 하면 된다. 태양과 달의 위치계산부터 음력계산에 이르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할 수도 있지만 그러한 방법은 비실용적이고 비효율적이고 자원 낭비적인 방법이다. 데이타계산을 먼저 하고 그 다음에 그것을 바탕으로 음양변환을 하는 것이 활용도가 훨씬 높다. 한국천문연구원도 이러한 방식으로 계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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