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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계산] 절기력 효용성
글쓴이 : 芝枰 날짜 : 2020-05-22 (금) 13:40 조회 : 95
태음력에 절기가 추가됨으로써 태음태양력이 된 것이다. 절기가 추가된 이유는 계절을 알기 위함이다. 농사가 근간이었던 동양에서 계절은 중요하다. 그렇다면 절기날을 1일로 하는 절기력이 더 쓸모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올 수 있다. 실제 그런 의견이 나온 적이 있었다.

역법의 원리분석(이은성 저) 27페이지
"중국에서 태양력을 채용하기를 주장한 최초의 학자는 11세기 말의 심괄(沈括)인 듯하다. 그는 입춘을 1월 1일로 하고 이하의 절기를 매월 1일로 하자는 혁신적인 주장을 하였다."

합리적인 주장이었지만 실행되지는 못 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달력은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런데 절기력을 쓴다면 달력을 보기 전에는 날의 흐름을 알 수 없다. 계산력이 부족했던 먼 과거에 절기력을 일상으로 쓴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괴리가 있었던 것이다. 그때문에 달의 모양이 바뀌는 음력이 기준이 되었던 것이다. 음력은 일반인들도 하늘의 달만 보고서도 오늘이 그믐인지 보름인지 쉽게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음력에 계절을 담지는 못 하기 때문에 단지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절기가 추가 되었던 것이다. 절기는 태양의 주기이기 때문에 태양력이다. 달과 태양 두 가지 기준이 합쳐진 것이니 태음태양력이라 하는 것이다. 음력과 절기가 합체된 태음태양력이야 말로 상당히 과학적인 형태의 달력이다. 서양식으로 군주에 의해 달 크기를 제멋대로 바꾸는 것에 비한다면 합리적이다.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시대의 절기력은 과연 효용성이 있을까? 역법(曆法)을 바꾼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은 전 세계가 연계되어 돌아간다. 역법은 어느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 사람들의 약속이다. 때문에 어느 한 나라에서 그 나라만의 역법을 사용한다면 그다지 효용이 있어 보이진 않는다. 절기의 쓰임이 필요하다면 현행 체계내에서도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다. 절기에서 중요한 것은 24절기의 마디 부분이지 그 사이사이의 세세한 나눔이 아니다.

서점에서 파는 만세력 중에는 절기력도 있지만 현실에서 그 어느 누구도 절기날을 1일로 계산해서 날짜를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인 쓸모가 별로 없다. 굳이 그런 달력을 써야 할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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