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과학을 지칭하는 표현은 리(理) 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대표적인 것이 물리와 수리이다. 역(易)에 관해서도 리(理) 라는 표현이 가능할까? 그렇지 아니하다.
리(理) 라는 것은 정연한 질서를 의미하고 연속된 개념이다. 하지만 역(易) 은 그런 개념이 아니다. 역이 그런 개념이었다면 별도의 역(易)이라는 개념이 존재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역은 애초부터 불연속 부등의 개념에서 시작하였다. 역(易) 이라는 개념과 리(理) 라는 개념은 상충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붙여서 쓸 수가 없다.
역리(易理) 학이라 말하지 말아야 한다. 그냥 역학(易學) 이라 해야 올바른 표현이다.
그러면 역(易)에는 질서가 없는 것일까? 있다. 그래서 역(易)은 자체적으로 모순을 포함한다. 아이러니 하다.
마치 논리학이나 수학처럼 어떤 공리를 설정하고 그것으로부터 개념을 도출하는 시도를 해보았으나 어쩔 수 없이 유도되는 모순 때문에 깊은 전개는 하지 못했다. 너무 깊이 빠지면 머리가 돌 것 같은 기분이 들었었다. 모순 이란 것을 역의 관점에서 다루어야 하는지가 가장 큰 관건이다. 모순을 버리고선 역의 개념이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 모순이란 것은 역(易)은 그 스스로의 개념을 자기부정하는 개념을 포함한다. 이것이 내가 파악한 역(易)의 가장 기본 모습이다. 여기서 어떤 전개가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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