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의 공통점은 뭐냐면 한 사람의 삶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꿈이란 과거와 현재의 모든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표현한다. 다시 말하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모든 감각을 언어로 사용하여 현재와 미래를 표현한다.
이것은 원시적이면서도 아주 근본적이다. 만약 꿈이 마치 인간이 사용하는 것
처럼 글자 형식의 언어를 사용한다면 꿈은 독립적인 존재일 것이다. 그런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이런 원시적 표현법을 쓸 수 밖에는 없는 듯하다.
어째든 굉장히 신기한 일이다.
바로 이것이 즉,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인지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언어로
사용하여 미래(무엇)를 표현한다는 것이 바로 역의 개념이다. 거울은 빛을
통해 사물 을 비추어준다. 그런데 역은 세상 모든 것이 세상 모든 것을 비추어
준다는 개념이다. 그것이 상(象)의 의미이다. 네가 나를, 내가 너를 비추어
주는 것이 상(象) 이다.
무엇이 미래를 결정하고 현재에서 미래를 표현하게끔 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니 이것은 어쩌면 잘못된 표현이다. 말을 바꾸어 이렇게 표현해야 올바를
지도 모른다. 미래는 이미 결정되어 있는데 무엇이 미래를 표현하게끔 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라고. 그 사이의 관계식(이건 함수란 개념과는 다르다..
다를까? 음.. 다르다.)이 무엇일까..
꿈이 표현하는 범위를 보면 굉장히 넓으면서도 단순 명료하다. 그 경우가 바로
태몽이다. 태몽은 주인공의 존재가 세상에 있기도 전에 타인에 의해 꾸어지는
것이다. 이미 그 개체가 존재해야만 한다는 강한 어필을 하는 것이다.
바로 이런 근거로 인해 미래는 이미 정해져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에서 미래를 읽어낼 때 미래는 랜덤한 것 같지만 랜덤하지 않다. 거기엔
질서가 있기 때문에 역 이라는 패턴이 있는 것이고 그것을 해석해서 읽어낼
수가 있는 것이다. 역에는 그러한 패턴이 있고, 꿈에는 아무런 패턴도 없는
듯 하다. 하지만 꿈에 패턴이 보이지 않는 것은 꿈의 제한적 표현방식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