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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2141. 사주로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날짜 : 2001-06-21 (목) 18:29 조회 : 1704


시 일 월 년 남자
丙 戊 辛 癸
辰 午 酉 卯

이 사주에 대해 좋다고 한 것은 전체적으로 흐름이 잘 이어진 것을 두고
한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묘유충은 말릴 길이 없다는 것을 지적해두었지
요. 그리고 운을 논하지도 않고 사주만을 보고 길명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군요.

학원강사를 한 것은 상관의 영향이고 그다지 빛을 못보고 있다면 묘유충
때문입니다. 이 사주에서는 정관을 건드려서 좋을 것이 없습니다. 재관
이 모두 약하니 결실이 적은 것이지요.

기유년생과 기묘년생은 꽤 차이가 있군요. 하지만 기묘년생 간난아이의
사주도 썩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재관이 유력한 사주는 어려서
부터 예민하고 조숙한 편입니다. 어른들이 놀랄 정도로 영민해 보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커서는 불평불만자가 되기 쉽습니다. 일주가 재관을 감
당하기 벅차기 때문이지요. 운은 그나마 잘 뻗은 편입니다.

사주는 감성적으로 보면 쉽게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역학분야에서 특히
상수학분야는 과학기술에 비견되는 분야입니다. 냉정한 논리와 실증이
선행 되어야 한다는 뜻이지요. 그렇지 않은 눈으로 보면 한낱 말장난에
불과할 수 있고 한계를 타계할 길을 찾지 못하게 됩니다. 역학도 인간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지요. 인간은 끝없는 도전정신이 있습니다. 역리에
대한 인간의 도전의식 또한 끊임없이 이어질 것입니다. 따라서 한계라는
것은 극복의 대상이 될 뿐입니다. 지금까지 사주학의 한계를 논하는 이
들을 많이 보아왔지만 그것은 그 개인의 한계일 뿐입니다.

참고로 몇마디 드리지요. 사주학의 경우는 주로 길흉표상 위주로 논리가
발전을 해왔습니다. 반면 주역의 경우는 길흉을 떠나 우선 현상자체를
표상하는 작업부터 해왔지요. 사주학에서는 십신의 개념이 현상을 표상
하는 논리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지요. 주역의 세밀함에 따라가려면
더욱 더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대개 사주를 한 개인에
대한 역학적 표상으로만 인식하고 전체에 대한 개념은 많이 무시되어 왔
습니다. 사주에서 전체의 개념이 무시되면 그 개인의 위상을 파악하기가
힘들어집니다. 직업은 개인의 사회적 입지라는 개념이기 때문에 전체를
모르면 그 사람의 입지에 대해 고저를 논하기가 힘들어지지요. 그 나마
전체개념에 접근한 논리가 고전의 월령개념인데 그것은 지나치게 부분을
쥐고 전체를 호도하는 경우라 적당한 논리라고 보기는 어렵군요. 이러한
것은 몇 개의 사주를 본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닙니다. 근본적인 그 기저
개념이 무엇인가를 먼저 파악하고 하나하나 세밀히 접근해 가야 합니다.
사주서적들에는 이러한 논리적 접근이 전혀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것들
만 보고 사주학이 어떠하다라고 단정지으면 안되겠습니다. 사주학으로
투영될 수 있는 세계는 말로 다 표현하기 벅찹니다.

과학자들은 불가능으로 보이는 것에 도전하는 자들이지요. 온 정열을
다 받칩니다. 역을 논하는 이들을 보면 안맞으면 집어 치우려고 들고
이해가 안가면 궁구할 생각을 안하니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대 학자도
있었으니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서도요. 역리나 물리를 탐구하는
방법은 비슷합니다. 이론이 맞지 않으면 수정하면 되는 것이고 논리가
맞지 않으면 맞는 논리를 찾으면 됩니다.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임상적으로 실증을 하면 됩니다. 역학의 논리를 연역하여 새로운 것을
알아낼 수도 있고 귀납하여 증명할 수도 있습니다. 타 학문이나 역학이
나 연구하는 방법론에 있어서는 다르지 않을 진데 길이 없다고 한탄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안갑니다.

소위 말하는 동양오술은 상호배타적인 관계가 아니라 각 기 적합한 분야
에서 발전을 해온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있습니다. 어떤 학문도 타 학문
을 대체하기 위하여 생기지 않았다는 것만 알려드리지요. 관상은 관상
대로 사주는 사주대로의 장단이 있습니다. 관상이 불여사주니 하는 말들
은 가당치도 않는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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