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적에 包犧氏(포희씨)가 王(왕)이 되어선 천하를 다스릴 적에 우러러 하늘의
天文(천문)을 살피고 밑으로는 땅의 地勢(지세)를 法(법)삼으시어 관찰하시며
새와 짐승의 생김새와 발자국을 보시고 땅의 도리에 적당하게 참여 시키며 가
까이에선 몸에서 취하고 멀리에서는 事物(사물)에서 취하여 이에 처음 八卦(팔
괘)를 만들어선 神明(신명)의 덕을 소통케 하며 만물의 情(정)을 종류 짓게 하
여선 分類(분류)하였나니 노를 꿔아서 그믈을 만들어선 뭇 짐승을 사냥도 하고
물고기도 잡았으니 그런 모습은 대저 걸린다하는 離卦(이괘)의 형태에서 땄다
할 것이다
포희씨가 죽거늘 神農(신농)씨가 탄생했다 나무를 쪼개꼬 깍아선 쟁기를 만들
고 밭가는 기타 여러 기구 농사에 필요한 도구를 만들어서는 김매고 밭 가는데
유리하게 사용하게 하여선 천하 백성들에게 농사법을 가르치시었으니 그 모습
은 대개가 그 益卦(익괘)의 형상에서 취했다할 것이다
백낮이 되면 저자 거리를 열어서는 천하의 백성들로 하여금 다다르 게하여선 천
하의 財貨(재화)를 모으게 하여선 물건을 交易(교역)하여선 물러가게 하여선 각
각 그 處所(처소)를 얻게 하였으니 이런 형상은 투쟁하면 형통한다하는 (서
합) 獄卦(옥괘)에서 취택한 것이다
신농씨가 돌아가거늘 黃帝(황제) 堯舜(요순) 임금님이 차례대로 일어났다 그 변
화 하여선 소통케 하야 백성으로 하여금 게으르거나 고달게 하지 않게 하였으
며 신령스럽게 감화시키어선 백성으로 하여금 적당한 삶을 살게 하니 易(역)
이 窮(궁)함에 이른즉 變(변)하고 변하면 소통되게 마련이라 소통된다면 오래
도록 유지할 수가 있는 것이라 이래서 하늘로부터 도우시어 이롭지 아니함이 없
음이니 황제 요순이 衣裳(의상)만 입고서도[임금 명분 옷만 걸치고서도] 천하
를 다스리었으니 그런 상의 모습은 대저 乾(건)이나 坤(곤)의 상에서 취했다할
것이다
나무 속을 도려내어선 배를 만들고 나무를 넓적하거나 이래 손바닥이나 이렇
게 깍아 서는 그 젓는 노를 만들어서는 배와 노의 유익함으로 소통치 못하는
곳을 건너게 하여선 먼데 까지 이르게 하여선 천하를 이롭게하니 이런 형상은
모두다 그 渙卦(환괘)의 상에서 취한 것이다
소[牛(우)]를 굴복시켜선 농사짓는데 이용하고 馬(마)는 타는 것을 삼아선 무
거운 것을 끌어 당기게 하고 멀리까지 이르게하는 교통수단으로 활용하여선 천
하를 이롭게하니 이런 상태는 대저 澤雷隨卦(택뇌수괘)의 형상에 서 채택해선
그렇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할 것이다
두겹의 문호를 만들고서는 나무를 문호에 걸쳐 막아서는 사나운 客(객)을 대접
하는데 사용한 것이니 이런 것은 그 예비한다는 豫卦(예괘)에서 취해서 사용했
다할 것이다
나무를 끊어서 방아 공이를 만들고 돌을 파서는 절구나 방아 확을 만들어서는
그 방아찧는 이로움으로 萬民(만민)을 다스리게하니 이런 방법은 그 小過(소과)
형태에서 따왔다 할 것이다 小過(소과)형태는 그 절구공이나 아마도 방아 확처
럼 연상을 하면 그렇게도 보인다는 것이리라
나무를 휘어서는 활을 만들고 나무를 쪼개어서는 화살을 만들어선 그러한 활과
화살의 이로움으로 천하에 위엄을 떨치는 기구를 삼았으니 그런 모습은 그 卦
(규괘) 형태에서 따왔다할 것이다
옛적엔 사람들이 그 보금자리를 땅굴움집을 파서는 살고 들에 거처를 삼더니만
후세에 성인이 나셔선 宮(궁)과 室(실)로 바꾸어선 살게 하였으니 위로는 대들
보를 걸치고 아래로는 기둥을 세웠서는 바람과 비를 막았으니 이런 것을 형태
는 모두 大壯卦(대장괘)의 형태에서 따온 것이다
예적에 葬事(장사) 지내는 풍습을 볼 것 같으면 나무 섶으로써 두터운 옷을 삼
아서 장사 지내데 들가운데 행하여선 賁封(분봉)도 하지 않고 나무도 세우지 않
으며 초상의 날짜를 기약하는 숫자가 없더니만 후세에 성인이 棺(관)이나 槨
(곽)을 사용하는 것으로 바꾸시니 이런 형태는 그 大過(대과) 형태에서 따왔다
할 것이다
上古(상고)엔 노끈을 매어선 政事(정사)를 보더니만 후세에는 성인이 글을 사용
하여선 계약문서를 쓰는 방법으로 바꾸시어선 百官(백관)으로 하여금 다스리게
하니 만민이 관찰하고 사용하였으니 이런 이치는 모두 卦(쾌괘)형태에서 따왔
다 할 것이다
이상은 繫辭(계사) 下篇(하편) 제 二章(이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