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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477. 475. 472. 470. 462. 사주용신이 목화인가 금수인가?
날짜 : 1998-12-28 (월) 00:36 조회 : 1434



그것은 시대의 문제가 아니라 의식에 관한 문제입니다. 어떤 시대에도
역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주류와 비주류
가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주류라고 해도 비주류를 무시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닙니다. 또한 주류가 비주류를 대표하지도 않습니다. 그 모두
가 시대상의 부분들일 뿐입니다.

먼저 비고전에서 말하는 사주와 오행의 개념부터 알 필요가 있습니다.

비고전은 체용을 근간으로 해서 오행을 개체로 해석합니다. 개체에는
자립/자력의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개체는 체의 의미를 가지며, 체는
시작을 의미합니다. 즉, 오행을 보는 관점은 그 오행으로부터 시작되
지 타 오행의 협조로(또는 타 오행의 의지로부터) 부터 시작되지 않는
다는 뜻입니다.

사주를 산출하는 기준은 출생입니다. 출생을 통해 모체와 자신의 몸이
분리됨으로써 갖게된 의미가 바로 역학적 개체인 사주입니다. 비록
부모가 날 낳아주었지만 사주를 세울 때 부모를 고려하여 사주를 세우
지 않습니다. 이는 사주가 바로 개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치 오행
의 개체와 같은 의미입니다. 사주를 세울 때는 부모의 의존성을 따지
지 않습니다. 만약 그러하다면 부모사주를 첨가하거나 기타 다른 방식
으로 내 사주에 부모의 요소를 첨가시켜야겠지요.(사주에서 월주를 부
모로 본다는 것은 사주를 해석하는 한 방법론이지 사주를 세울 때의
기준과는 무관함. 오해가 없기를)

사주 = 오행 = 개체.

개체는 상호 유기적관계에 있습니다. 즉, 무관한 개체는 없다는 뜻입
니다.

쉽게 봅시다. 어느 한 오행이 있고 그외 다른 오행이 존재하지 않는다
면, 그 오행은 강약 중 어느 곳에 속할까요?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습
니다. 이유인 즉, 강약은 상대적인 힘의 관계를 보는 것이기 때문입
니다. 따라서 비교 대상이 없다면 강약을 논할 수가 없습니다.

사주와 오행은 이렇듯 개체의 개념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사주를 해석하기 위해 어느 한 오행의 의존성을 따진다는 것은 불합리
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의존성은 필요에 의해 생각을 해야지
필요도 없는데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불필요는 한 것을 쓰는 것은
이유가 타당하지 않습니다.

시 일 월 년

庚 丁 丙 甲
戌 未 子 午

강약은 생극에 관한 상대적 힘의 관계입니다. 육신으로 보면 약은 관
성에 대해 쓰고, 강은 인성에 대해 씁니다. 식상은 비록 내 힘을 설기
하나 관성에 비하면 그 효과가 미약합니다. 그래서 한 두개의 식상에
대해서는 굳이 약이라 말할 수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주중에 비겁이
주변에 있는 경우는 더욱 그러합니다. 이 사주에서 정화는 관성으로
인해 해를 당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보면 가깝게는
월간 병화가 있습니다. 일시만 보자면 약이라 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관점에서는 약이라 말할 수가 없습니다. 사주안의 오행은 개체로서
타 오행(개체)과 유기적인 작용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분만의 힘
을 봐서는 안됩니다.

"통근" 개념

고전에서는 장간이 천간에 투출해야 힘을 쓰고, 천간은 지지나 장간에
뿌리를 두어야 힘을 쓴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비고전의 개체개념에서
는 모두가 낱낱의 개체일 따름이고 상호 작용을 나눌 뿐입니다. 예를
들어 천간의 정화는 지장간의 정화와 서로 다른 두 오행입니다. 개체
개념에서는 어느 한 오행(천간이든 지지든)이 힘을 쓰기 위해 타 오행
(또는 간지)에 의지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타 간지에 그 오행을
도와주는(인비) 오행이 있다면 힘이 더할 뿐입니다.

정리하면, 비고전에서는 투출개념을 쓰지 않으며, 뿌리 개념도 약간
다릅니다. 또한 천간의 오행은 지지에 통근할 필요가 없습니다. 통근
이 되면 힘을 더할 뿐이고, 아니라면 덜 할 뿐이지요. 오행은 개체
이기 때문에 그 오행의 존립은 통근에 의해 결정되지 않습니다.

고전이든 비고전이든 어떤 시각으로 사주를 보든지 그것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이 글은 다만 그러한 시각차를 극복하거나 이해하는데 도움
을 주고자 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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