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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710. 1년의 시작, 일주궁합
날짜 : 1999-02-04 (목) 19:46 조회 : 1934


예전에 나우누리 역학모임에 올렸던 글을 내용을 추가 해서 올립니다.
제목: 1년의 시작과 하루의 시작

(메모장에 카피해서 보면 컬럼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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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복 임 태 대장 쾌 건 구 둔 비 관 박 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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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 11 12 정월 2 3 4 5 6 7 8 9 10 (음력)

支: 子 丑 寅 卯 辰 巳 午 未 申 酉 戌 亥

일년의 시작점은 기준에 따라 다릅니다. 동지를 기점으로 해가 길어 지고
하지를 기점으로 해가 짧아 집니다. 이는 음양의 개념입니다. 역서를 살펴
보면 괘기설이 있는데, 괘기는 64괘 384효를 1년의 4시/12월/24기/72후/
365일에 배합한 조직 체계입니다. 여기서 12월 괘를 살펴봄으로써 동지나
하지로 부터 음양이 점차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자월에 동지가 있습니다. (대설과 소한 사이) 동지가 지난뒤 10일 후에 비
로소 양기가 움직인다는 말이 명서에 있습니다. 오월에 하지가 있습니다.
(망종과 소서 사이) 삼복생한(三伏生寒)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한 여름
에 비로소 음기가 시작된다는 뜻입니다.

주역점류에서는 1년의 시작을 음양논리에 따라 위와 같이 정하고, 오행위
주의 사주학류에서는 인월을 기점으로 삼습니다. 왜 그래야 하느냐는 명서
에 정확한 이유는 나와있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겠
지요. 이런 생각을 한번 해봅시다.

괘상에서 인월은 지천태(地天太)입니다. 곤(坤: 地)은 음으로서 아래로 내
려가는 기운이고, 건(乾: 天)은 양으로서 위로 올라가는 기운입니다. 지천
태는 건곤이 교합하는 형상입니다. 음양교접입니다. 음양이 교접하면 만
물이 소생하지요. 마치 남녀가 아이를 낳는 것과 같습니다. 음양론에서는
음양으로 부터 오행이 생겨났다고 설명합니다. 그렇다면 그것이 음양의 교
접으로 부터 출발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오행론인
사주학은 1년의 시작을 인월로 보는것에는 무리가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날의 시작을 자로 보는 것과는 다릅니다. 이것은 년월일시의 구조
적인 특징으로 설명을 할 수 있습니다. 년월은 밖(外)이고 일시는 안(內)
입니다. 안은 회임된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자수란 회임됨을 뜻하지
요. 따라서 사주란 것은 안(日時)으로 모인 정기가, 밖(年月)으로 형상을
갖춘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년월은 외향적인 상한선이 되는 것이고 일시
는 내향적인 하한선이 됨으로써 년월일시는 사주의 단위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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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은 시초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시초점전에는 조짐을 보는 점법이 있
었지요. 거북점이 그런 류에 속합니다. 역은 이것으로부터 상당히 많은
것을 모방해 왔습니다. 변화가 있기 전에는 기미가 있다는 말도 조짐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여기서 변화는 현상을 말하는데 그것은 다시 개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은 이런 개념하에 있기 때문에 역에서 말하는 변화 즉
개체가 있기 전에는 그 전조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 됩니다.

1년이라는 것은 하나의 시간 단위인데, 이는 개체에 해당합니다. 개체가
있기 전에는 조짐 즉 전초 단계가 있어야 하니, 동지부터 입춘전이 바로
그것입니다. 12월괘에 의하면 정월이 개체의 시작을 의미하는데 그 때의
절기가 입춘이라 그것이 1년의 시작이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는 마치 사주의 생성과도 비슷합니다. 정자난자가 수정된 순간을 기준
으로 사주를 적지 않습니다. 모체이탈 즉, 출생을 통하여 한 인간에 대한
사주를 비로서 적습니다. 정자난자의 수정부터 출생전이 바로 전초단계가
되는 것이고 출생은 개체 생성의 기점이 됩니다. 1년이라는 개체가 생성
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동양역법(曆法)에서는 1년을 24기로 나누었는데, 그 것에 차례로 번호를
매겨 이를 기번이라 했습니다. 동지는 기번의 가장 처음이 됩니다. 24기
의 시작이란 뜻입니다.

동지를 시작점으로 보는 것은 양이 시생하는 즉, 태양의 하루일조시간이
길어지는 기점이 되기 때문입니다. 변화가 시작되는 전초단계가 되지요.
따라서 동지를 시작으로 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관점입니다.

왜 하지가 아니고 동지인가?

동지를 시작점으로 보는 것은 남성주의적 사고관에 기인한 것인데, 64괘
의 시작도 양괘에서 시작하고 12월괘의 시작도 지뢰복 즉 양이 처음 나타
난 것에서 시작되고 있으니 모두 일관된 사고관입니다. 따라서 하지가 아
닌 동지가 선택된 것으로 보입니다. 60갑자 또한 갑에서 시작하고 자에서
시작하는데 이는 모두 양이니 같은 맥락입니다. 사상과 현실이 맞아야겠
지요.

1년이란 지구의 공전주기를 뜻합니다. 음력은 그것에 맞춘 다른 역법이지
요. 그래서 월에 의한 음력이 아닌 지구에 의한 양력(24기)을 쓰는 것입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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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일주궁합은 말 그대로 태어난 날의 간지를 가지고 보는 궁합입니다. 생년
월일을 입력하는 이유는 생일의 간지를 계산하기 위함입니다. 굳이 시간
은 필요하지 않아 입력란을 만들지 않은 것입니다. 날이 바뀌는 애매모호
한 시간에 태어난 사람은 고려를 해야겠지만, 그런 사람이 적으니 편의상
생략을 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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