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동아일보

９７년 설날 韓－中 하루 차이…「합삭시간」１시간시차

「북경〓黃義鳳특파원」

같은 음력체계를 따르는 한국과 중국의 설날이 97년도에는 이례적으로
다르게 된다. 춘절(春節)이라고 불리는 중국의 새해 설날은 양력으로
2월7일 금요일이나 한국에선 하루뒤인 2월8일 토요일이 설날이다. 양
국의 설날이 이처럼 하루 차이가 나는 것은 음력 초하루의 결정방법과
시차때문이다.

음력에서 초하루는 달이 지구와 태양사이에 들어가 일직선을 이루는
합삭시간으로 정하는데 97년도 합삭시간은 한국에선 양력으로 2월8일
0시6분이고 중국에선 하루전인 7일 23시6분이다. 한국이 중국보다 1시
간 앞서가는 시차로 인해 생긴 현상이다. 불과 1시간의 시차지만 교묘
하게도 자정을 전후해 합삭시간이 엇갈리는 바람에 설날이 달라지게 된
것이다. 천문대에 따르면 이처럼 달라진 한국과 중국의 음력 날짜는 한
달내내 이어지다가 음력 2월1일부터는 다시 같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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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합삭현상이 자정을 전후로 일어나느냐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과
중국의 음력이 달라진다는 말은 합삭현상이 한국에서는 자정 후에 중국에
서는 자정전에 일어난다는 뜻입니다. 만약 두 곳 모두 자정전이나 후에
합삭이 일어난다면 음력이 모두 같은 날이 되겠지요. 그런데 한국이 중국
보다 시간상 1시간 앞서 가기 때문에 항상 날짜가 뒤에 있게 됩니다. 즉,
합삭이 갈리어 중국의 음력 1/1 이 양력 2/7 이면 한국은 양력 2/8 이 되는
것이지요.

만약 1954년 음력 1/1 의 합삭이 양력 2월 3일 23:00 - 4일 01:00 사이에
일어났다면 한국은 양력 2월 4일이 맞고, 중국은 3일이 맞습니다. 따라서
한국에서 양력 2월 6일은 음력 1월 3일이 되지요.

1954년

음력 양력

한국 중국

1 . 1 2 . 4 2 . 3
1 . 2 2 . 5 2 . 4
1 . 3 2 . 6 2 . 5
1 . 4 2 . 7 2 . 6


결국 합삭 현상이 어느 날에 일어나느냐를 보고 날을 정하는 것 같습니다.
어째든 한국이 중국보다 시간상 앞서 가니 맞다고 봅니다. 이에 관해 좀
더 자세한 것은 천문대에 직접 문의를 해보십시오.

참고로 역학적으로 하루 일진은 태양을 기준하기 때문에 음력날짜의 변화
에 좌우 되지는 않습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양력으로 생일을 기억하고 있
는 것이 나을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