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에서 말하는 시간개념과 사주에서 말하는 시간개념은 완전히 다르다. 물리학에서의 시간은 직선 개념인 반면, 사주에서의 시간은 순환 개념이다.
사주는 인간의 삶에 대한 패턴을 연구하는 분야다. 인간의 삶에는 수 많은 주기가 있다. 하루 중에도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화장실 가서 대소변을 본다. 이런 일이 매일 반복된다. 해가 바뀌고, 월이 바뀌고, 밤낮이 주기적으로 바뀐다.
인간의 일상적인 삶에서 경험하는 시간은 순환 반복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인간의 삶을 표현하는 시간체계는 직선 보다는 순환 개념이 더 적확하다. 우리가 사용하는 시간 체계도 순환 개념 아니던가. 따라서 순환 반복되는 60갑자를 시간개념으로 사용하는 것은 이상한 일도 아니고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왜 60의 순환이어야 하는가? 60의 순환이어야만 하는 당위적인 이유는 없다. 단지 역사가 그렇게 흘러왔기 때문이다. 새로운 체계를 만들어 주기성을 더 늘릴 수도 더 줄일 수도 있다. 그것에 대해 충분히 검증 가능하다면 말이다. 60갑자 외에 다른 갑자 체계를 생각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 보면 전 세계에서 일상적으로 쓰이는 7요의 주기에도 어떤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볼 수도 있다. 우리의 삶이 7요의 주기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