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다른 사물에 같은 이름을 붙이는 기술이다.
푸앵카레
이것은 위상수학에 관한 표현이다. 위상수학에서는 사물의 구체적인 형태는 중요하지 않다.
사주는 다른 인생에 같은 이름을 붙이는 기술이다.
라고 표현하고 싶다. 이것이 내가 추구하는 사주학의 핵심이다.
사주를 부정하는 자들이 흔히 내세우는 예가 있다. 동일한 사주를 가진 왕자와 거지는 어떻게 극단적으로 삶이 다른가라는 질문을 한다. 구체적인 삶의 외형이 다르기 때문에 사주도 달라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질문이다. 하지만 사주학에서는 왕자와 거지가 다른 사주를 가져야 한다는 법은 없다. 사주학의 관점에서 그들이 동일한 사주를 가진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어떤 특정한 사주가 어느 특정한 환경에서 태어나야 한다는 법은 사주의 범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사주가 표현하는 공통된 특질이 있다. 마치 도너츠와 컵이 위상수학의 관점에서는 동일한 것이듯, 왕자와 거지가 동일한 사주를 가졌다면 음양오행의 관점에서 반드시 공통된 특질이 있다. 그 공통된 특질을 연구하는 것이 사주학인 것이다. 이것이 동일한 사주를 바라보는 가장 합리적인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