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體)는 본성이고, 용(用)은 겉보기 변화다. 이것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원점(origin)과 변위(offset)로 볼 수 있다. 수학에서 사용하는 좌표개념으로 생각하면 쉽다.
소강절의 매화역수에서도 동효가 있는 괘를 용괘로 보고, 동효가 없는 괘를 체괘로 본다. 여기서 체용은 상대적 개념으로 사용되었다.
사주의 예를 들면 이렇다. 갑과 병의 관계를 보자. 갑을 체로 보면 병은 용이 된다. 병은 갑에 대해 식신이 된다. 병을 체로 보면 갑은 용이 된다. 갑은 병에 대해 편인이 된다. 이 표현을 다르게 바꾸면 쉽게 이해가 된다. 갑을 기준으로 병은 식신이 된다. 병을 기준으로 갑은 편인이 된다.
체용의 개념과 쓰임은 이것 이상의 의미는 없다. 체용 자체가 어떤 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관점을 다르게 볼 수 있다는 것을 체용이라고 표현하는 것 뿐이다. 상대적 관계를 논할 때는 항상 기준점이 있어야 한다. 기준점을 체라 하는 것이고, 상대적인 것을 용이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