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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에 사계절은 없다.
글쓴이 : 芝枰 날짜 : 2019-02-27 (수) 14:59 조회 : 1858

농경사회에서 시작됐던 사주라는 길흉예측술은 그 당시의 원시적이고 근시안적인 안목이 여전히 현재까지도 답습되어 내려오고 있다. 이를 깨뜨리지 않으면 사주라는 분야가 발전할 수가 없다. 옛사람들이 적어놓은 글귀나 주장을 아무런 비판적 의식 없이 받아들이는 것은 종교적 행위에 불과하다. 사주는 종교가 아니다.

사주에서 사용되는 개념은 음양, 오행이다. 음양과 오행을 결합한 것이 60간지다. 60간지에는 음양오행 개념 뿐 아니라 주기성이라는 개념도 들어 있다. 10간과 12지는 60간지화되어 사용되기 때문에 그것들만의 별도의 주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즉, 사주는 모든 것을 간지로 표현한다. 간지는 사주를 표현하는 기본적인 서술체계다.

사주에는 사계라는 개념이 들어있지 않고 사계라는 개념을 도입했을 때 어떤 혼란과 모순이 야기되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사주 즉, 생년 생월 생일 생시는 모두 간지로 표현된다. 주기의 간격은 다르지만 간지로 표현하는 것은 같다. 이중에 특별히 년을 지목하여 그것을 다시 4등분하여 4계라는 개념을 도입할 수 있다고 가정하여 보자.

가정 a.

 목 화  금  수 
 봄 여름  가을  겨울 
 인묘진  사오미  신유술  해자축 


만약 가정 a. 가 참이라면 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자축이 각각 하나의 묶음이 된다는 의미다. 사주는 모든 것을 간지로 표현한다는 대전제에 의하면 그 하나의 묶음에 대응되는 하나의 간지가 존재해야만 한다. 하지만 그 어떤 문헌에도 4계를 간지로 표현한 예는 없다. 또한 4계를 간지로 표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없다. 4계가 간지로 표현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도 없다. 4계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개념화되지도 않은 인위적 느낌일 뿐이라는 것이다.

가정 b.

 인묘진 사오미 신유술 해자축 
 갑인 을묘 병진 정사 역원(예)
 무오 기미 경신 신유 +1년
 임술 계해 갑자 을축 +2년

또 하나의 가정을 할 수 있다. 4계를 사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개념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것에 대응하는 간지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것을 계절간지라 칭하자. 그러면 만들면 되지 않느냐 주장할 수도 있다. 그래서 어느 시점을 역원으로 하여 4계에 계절간지를 배속시킨다 하자. 그럴 경우 이러한 모순이 발생한다.

1년을 4계로 나누는 것은 계절 감각에 맞추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것에 계절간지를 배속하게 되면 계절 감각이 파괴된다. 간지는 주기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각 월의 지지와 4계에 배속된 간지의 지지가 대립되는 상황은 필연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4계에 간지를 배속하는 것은 4계를 부정하는 결과를 낳고, 4계를 지키기 위해 계절간지를 포기하는 것은 간지로 표현되지 않은 4계를 주장하는 것과 같다. 간지로 표현되지 않는 4계는 사주체계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온다. 계절간지를 4계에 도입해도 모순이고, 도입하지 않아도 모순이다.

결국 4계라는 것은 사주체계에는 없거나 부합하지 않는 개념이다.

이러한 문제가 야기됨에도 불구하고, 4계라는 개념을 포기하고 3개월 단위로 계절간지를 배정한다고 해보자. 사실 계절간지는 그 말 자체로 모순이다. 4계라는 개념을 버린 개념이기 때문이다. 만약 3개월이 하나의 계절간지를 갖는다면 그것을 년일시에 적용하지 못 할 이유가 없다. 년일시 또한 3개의 간지를 한 묶음으로 하는 또 다른 간지가 존재해야 한다. 이는 결국 사주가 8주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과도 같다. 계절간지의 존재가 참임을 입증하려면 년월일시에 적용할 수 있는 계절간지의 역원을 밝히고 그 임상을 보여야 할 것이다.

정리하면,

간지 없는 4계 - 사주 체계와 불일치
계절간지 - 자체로 모순 되면서, 4계는 부정되고, 사주가 팔주가 되는 복잡성을 낳음



芝枰 2019-02-27 (수) 15:05

오행을 4계에 배속했을 때 목화금수를 4계에 배속하고 토는 가운데로 뺀다. 오행을 4계로 배속하게 되면 토가 빠지는 결과를 낳고 이는 오행을 파괴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오행을 4계에 배속하는 것 또한 오류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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芝枰 2019-02-27 (수) 17:01

4계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은 계절간지 도입을 의미한다. 그러나 계절간지는 그 자체로 4계를 부정하는 결과를 낳는다.

계절간지가 4계를 부정하게 되면 3개의 간지를 한 묶음으로 하는 새로운 주기의 간지는 그 근거를 잃고 만다. 계절간지는 임의적인 주기가 되어 버린다.

만약 계절간지처럼 임의적인 주기를 허용한다면 굳이 3개의 간지만 하나의 간지로 묶을 필요가 없어진다. 2개의 간지를 하나의 간지로 묶는 간지주기, 4개의 간지를 하나의 간지로 묶는 간지주기, n개의 간지를 하나의 간지로 묶는 간지주기가 얼마든지 가능하게 된다. 이렇게 확장하다 보면 사주는 n주가 되어 버린다.

n주가 참이라면 현재의 사주체계는 거짓이 될 확률이 크다. 이는 훨씬 더 많은 간지의 작용이 발생한다는 의미인데 그 간섭결과가 현재의 사주체계에 의한 결과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n주 체계는 예측 불가능성을 낳게 된다. 사주는 n주에 비해 터무니 없이 낮은 개수이므로 사주를 통해 예측한 결과는 맞는 것보다 틀리는 것이 더 많아야 한다.

현재로서는 n주 체계가 유의미한 것인지 그 진위를 알 수 없다. 다만 그것은 무한대를 동반함으로 너무 복잡한 체계이기 때문에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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芝枰 2019-02-27 (수) 22:30
 인묘진 사오미 신유술 해자축 
 갑인 정사 경신 계해 역원(예)
 을묘 무오 신유 갑자 +1년
 병진 기미 임술 을축 +2년


어쩌면 이런식의 주장이 나올 지도 모르겠다. 4계라는 계절감각에 맞추기 위해서는 지지가 4계와 부합해야 한다. 그렇다면 간지의 진행이 이런 식으로 징검다리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방식의 간지 운행은 기존의 사주체계와 맞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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芝枰 2019-09-29 (일) 11:57
오행에는 주기성에 대한 개념이 들어 있지 계절 개념은 없다. 간지에도 주기성의 개념만 들어 있지 계절이란 개념은 전혀 들어 있지 않다. 그것은 인간들이 현실에서 느끼는 계절 감각을 간지에 억지로 부여한 것에 불과하다. 만약 간지에 계절 개념이 들어 있다면 남반구 사람들의 사주는 모조리 틀려야 한다. 하지만 남반구 사람들 사주 보는 방법과 북반구 사람들 사주 보는 방법이 전혀 다르지 않다.

이런 사실로부터 알 수 있는 것이 방합이란 개념은 애초부터 성립이 안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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芝枰 2020-08-29 (토) 15:14
사주를 표현하는 것은 간지(干支)다. 어떤 개념이 사주에 중요한 의미로써 사용이 되어야 한다면 그것은 간지로 표현 가능해야 한다.

많은 사주쟁이들이 사주를 해석하면서 사계절 운운한다. 사계절이 그렇게 중요한 개념이라면 그것은 반드시 간지로 표현이 되어야 한다. 사계절을 주기로 한 간지가 존재해야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어떠한 사주쟁이도 사계절을 간지로 해석해서 봐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당연히 사계절을 간지화해서 해석하는 경우도 없었다. 사주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 보였지만 사계절을 간지로 표현하게 되면 모순이 따르게 된다. 이는 사계절이란 주기는 간지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간이 경험하는 사계절이란 착각이란 것이다.

만약 사계절이 존재한다면 계절이 반대인 남반구 지역 사람들의 사주는 어떻게 돼야 하는가? 그리고 사계절 없이 사는 적도 지방의 사람들의 사주는 어떻게 봐야 하는가? 사계절의 관점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가 없다.

감각적 경험을 논리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감각적 경험은 근시안적이기 때문에 그것에 빠져 있으면 넓은 세상을 볼 수가 없다. 논리적 사고만이 그 한계를 벗어날 수 있다.

수학의 예를 들어 보자. 기하학적으로 3차원 이상의 세계는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굉장히 어렵다. 이러저러하게 표현을 한다손 치더라도 고차원의 세계는 우리의 경험을 밖에 있기 때문에 그것이 올바른지 알 수 없다. 그렇다면 3차원 이상의 세계는 수학적으로 다룰 수 없다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린 잘 알고 있다. 대수학의 세계는 그러한 고차원의 세계를 그림 없이도 다룰 수 있게 해준다.

간지는 단지 주기(周期)를 표현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간지로 표현할 수 없는 사계절은 사주학에서 아무런 쓸모도 없고 의미도 갖지 않는다. 사계절이란 개념 자체는 모순을 낳는다. 사계절은 잘못된 원시적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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芝枰 2020-08-30 (일) 13:53
직관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데 좋다. 직관은 아주 작은 단서일 뿐이다. 직관 자체는 논리가 아니다. 직관적 아이디어로부터 논리를 찾아내고 그것을 전개시켜야 한다. 그럼으로써 직관이 가지는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다. 직관에만 머물면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 되고 모순에 빠져 버릴 수도 있다. 반드시 논리로 완성시켜야 한다.

직관을 벗어나 논리의 단계로 접어들게 되면 직관이 잘못 됐다는 것을 알게 될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직관을 버리고 논리를 따라야 한다. 느낌과 막연한 믿음은 모조리 벗겨내야 한다. 차가운 논리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탈피 탈피 탈피 해야 한다. 더 이상 줄일 수 없을 때까지 핵심적인 원리를 찾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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