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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사주논문들
글쓴이 : 芝枰 날짜 : 2019-03-26 (화) 20:52 조회 : 1198
사주논문이 수백편이다. 통계적 자료를 내세운 논문들은 그나마 좀 양반이다. 그런데 그 통계적 자료조차도 분석이 굉장히 주관적이다. 무엇을 길이라 하고 무엇을 흉이라 하는 지에 대한 정의조차 내리지 않고 길흉에 대한 표현을 남발한다. 중화를 말하면서 무엇이 중화인지 정의도 되어 있지 않다.

분석은 논문저자의 주장이라 치고 그것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사실에 대한 나열을 정확하게 해야 하는데 너무 얼렁뚱땅이다. 사주의 생년월일시 조차도 제대로 적지 않은 것도 많고, 양력은 배제하고 음력만 써놓은 것도 많고, 음력으로 년월만 써놓고 사주명식을 써놓은 경우도 있다. 사주하고 음력하고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데 인식이 굉장히 잘못 되어 있다. 출생시간도 임의적으로 적어놓은 것이 많다. 예를 들어 진시임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 오전 8시로 적어놓는다. 실제 피상담자가 말한 시각을 써놔야 할 것 아닌가. 논문저자가 출생시간을 판단할 때 균시차에 대한 개념도 없다면 대략 난감이다.

통계적 논문을 쓴다면 사실(실제 일어났던 사연)에 대한 서술을 시기별로 정확하게 해야한다. 사건이 일어났다면 년 또는 년월 또는 년월일 또는 년월일시를 최대한 상세하게 기재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대충 몇년도에 어떤 일이 일어났다라고 적어놓는다면 판단불능에 빠지는 사태가 발생하게도 된다. 큰 사건이라고 해서 반드시 대운/소운/세운에 다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월과 일 단위에서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만한 큰 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

1. 생년월일시와 음력양력과 출생도시를 명확하게 적을 것.
2. 최대한 상세하게 시기(년월일)를 적고 그 시기에 일어났던 사건을 기술할 것.

예) 2. 에 대해
어렷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X)
6살(1990년 10월 12일)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O)

* 사주에 어렷을 때/청년일 때/중년일 때/노년일 때 라는 개념은 없다.

10대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다. (X)
15살(2000년 5월 20일) 때 부모님이 법원에서 이혼도장을 찍었다. (O)

마치 일간신문에 사건들이 나열되듯 정확한 시기와 사건을 기재해야 한다. 주관적 관점을 최대한 배제하고 객관적 관점에서 사건을 기술해야 한다.


芝枰 2019-03-26 (화) 22:29
작심하고 사주논문들 좀 비판해야겠다.

이혼 관련 논문이 몇 편 있는데 부부의 사주를 모두 적지 않고 한 쪽의 사주만 적어놨다. 이혼한 시기는 년도만 적어놓고 월일은 적어놓지도 않았다. 이혼의 사유 또한 적어놓지 않았다. 별거기간이 있었을 수도 있는데 그런 내용조차도 없다. 결과적인 이혼년도만 적어놓고 분석만 적어놨다.

같이 살면서도 심각하게 싸우는 경우도 있고, 사소한 것 때문에 믿음이 깨져 쉽게 헤어지는 경우도 있다. 같이 살면서도 서로 무관심하게 살다가 이혼하는 경우도 있다. 다양한 케이스가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결과적인 이혼년도만으로는 사주를 충분히 이해하기는 무리다.

설문지에는 양력/음력 생년월일시 및 출생시간을 분단위까지 적게 해놓고는 정작 사례 사주분석 부분에서는 죄다 음력으로 적어놓고 출생시각 대신 12지지를 써놨다.

이런식의 논문저자들은 기초교육부터 좀 받아야 한다. 기본이 안되어 있다. 저런 논문들이 버젓이 게재된 거 보면 정말 한숨이 팍팍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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