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를 해석하는 문제는 수학에서 다체문제를 해석하거나 무한대의 문제를 해석하는 것과 같다. 사주가 표현하는 인간관계에 대한 범위는 사실상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길을 가다가 무심코 옆을 지나가는 사람도 사주가 표현하는 환경에 표현되기 때문이다.

사주가 의미하는 바를 유지하고 무한대 문제를 피하기 위한 방법은 그리 어렵지는 않다. 가장 최측근의 인간관계 즉 가족의 사주를 환경의 범위로 두고 해석을 하면 된다.

링크에 나온 크리스티나 그리미는 대중 가수다. 그에게 있어 환경이란 가족과 그의 수 많은 팬들이다. 저러한 불상사를 미리 예측하기 위해서는 그를 위시한 모든 사람들의 사주도 함께 참고해야만 한다. 원칙적으로는 그러하지만 현실적이지는 않다. 때문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환경인 최측근의 인간관계 즉 가족을 반드시 참고해야만 한다.

일간 위주의 해석이 자리를 잡으면서 일간과 타 간지간에 육친의 의미가 생겼다는 것은 사주는 곧 나만의 것이라는 협소한 개념의 탈피를 의미한다. 따라서 사주는 나와 나를 위시한 환경을 의미한다.

만약 사주가 오직 내 운명만을 위한 어떤 코드라면 육친의 개념은 결코 쓰일 수가 없다. 육친 개념은 사용하면서 사주는 오직 한 사람만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모순이다.

정리하자면, 사주는 나와 나를 위시한 환경의 의미다. 사주는 나와 나의 환경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라고 정의내릴 수 있다. 나에게 어떤 길흉이 발생한다면 내 사주는 물론, 내 가족들의 사주에 나타난 나는 어떤 상황인가를 반드시 같이 해석해보아야 한다. 내 사주는 복잡하게 여러 글자로 표현이 되지만, 가족의 사주에 나타나 있는 나는 하나의 육신으로 표현이 된다.

이런 경우가 있다. 가족의 사주에서 나를 상징하는 글자가 극을 받는다고 내가 바로 죽는다거나 질병에 걸리게 되는가? 한 가족의 사주에 그렇게 나온다고 그런 일이 벌어진다고는 할 수 없다. 다른 가족들의 사주에 나온 나의 육신이 어떤가도 확인해야 하고, 내 사주도 확인해야만 한다. 여러 사람의 사주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길흉이 교차되는 일이 항상 발생한다. 만약 길흉이 한쪽으로 치우친다면 거의 확실하다고 봐야 한다. 길흉이 나뉜다면 어느 쪽이 우세한지 모두 살펴봐야 한다.

이런 사주해석 방식은 다소 복잡하기는 하지만 내 사주만으로는 해석되지 않는 나에게 일어난 길흉을 해석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길흉이란 한 개인의 사주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님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