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학적으로 지구의 어느 지역을 기준으로 일진이 변경되는가?
세 가지 관점에서 추리를 시도할 수 있다. 지구는 자전하면서 동시에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 바로 이 두 가지 사실을 조합하며 세 가지의 관점이 나온다.
1. 자전
일진이 바뀌는 것은 자시를 기점으로 한다. 자시는 태양의 위치가 오시인 시점과 반대되는 시점이다. 최초의 일진이 갑자일 갑자시에 시작했다고 가정하자. 만약 일진이 바뀌는 기준이 오로지 자전에 의한 것이라면 최초 갑자일 갑자시가 시작됐던 그 지점이 지구의 어느 위치였을까를 추적해 내야 한다. 최초의 갑자일 갑자시가 시작됐던 지구상의 위치를 알게 된다면 그 지역이 날짜 변경선이 되는 것이다.
지구는 자전하는데 자전만 가지고 특정 시점을 최초로 정의내리기는 어렵다. 때문에 이것에 간섭할 또 다른 기준이 필요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공전이다. 공전에는 24기가 있다. 동양에서는 음양사상 또는 과학기술 발전의 낙후 라는 이유 때문에 동지를 중요시한다. 동지는 자월이다. 갑자월 갑자일 갑자시에 최초로 갑자가 시작됐다고 가정한다면 그 시점에서의 지구상의 위치는 어디인가?
일진에 갑자를 매긴 것은 굉장히 오래 됐고 그 최초의 시점을 알기 어렵다. 그 당시에는 월과 년에는 갑자가 없었다. 월과 년에 갑자를 매긴 것은 훨씬 후대다. 따라서 두 가지를 연결해서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무리가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이 부분은 계산 가능하다. 시간날 때 한 번 계산 해봐야겠다.
2. 공전
자월을 기준으로 갑자가 시작돼서 황도가 1도씩 변할 때마다 일진이 바뀐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이는 지구의 자전을 기준으로 하는 자시의 시점과 태양이 황도상을 1도 움직이는 그 시점이 일치하지 않아 현실성이 없다. 이 방식대로라면 자전 기준으로 자시가 아닌 시점에 하루가 변하게 되는 오류가 발생한다.
3. 자전과 공전
공전 기준으로 태양의 황도가 1도씩 변할 때마다 일진이 바뀐다는 주장에 지구자전을 가미한 것이다. 황도가 1도씩 변하는 시점에 자시가 되는 지역이 일진변경선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방식대로라면 일진변경선은 이동을 해야만 한다. 태양이 황도를 1도씩 움직이는 시간과 지구 하루의 길이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의 일진변경선과 내일의 일진 변경선이 바뀌는 혼란이 오게 된다.
가장 개연성이 있는 것은 최초의 갑자일 갑자시가 시작됐던 지구상의 위치인데 이것에 대해 많은 이론들을 세울 수는 있지만 그 증명은 쉽지 않다. 모든 지역의 지구인들의 사주를 빼보아 일진의 어긋남을 짚어내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북반구 또는 남반구 절반의 지역 사람들에 대한 사주를 정확하게 볼 수 있다면 가능한 일이다.(지구 표면적 4분에 1지역) 하지만 이 역시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