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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로 수명 알아내는 공식
글쓴이 : 芝枰 날짜 : 2022-04-26 (화) 05:33 조회 : 2646
사주로 수명을 알아낸다는 말이 무엇인가? 사주의 유효기간이 만료되어 더 이상 기능하지 않는 시기를 말하는 것일까?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건 아주 잘못된 것이다. 사주는 에너지가 충전되고 시간이 지나면 소모되어 쓸모 없어지는 배터리같은 개념이 아니다. 사주는 시간을 표현한 것이고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사주로 수명을 알아낸다는 말은 그 사주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의 수명을 의미하는 것이다. 수많은 사주쟁이들이 사주 하나로 그 사람의 수명을 알아내려고 애를 쓰지만 안타깝게도 사주에는 명주의 수명을 알아내는 공식은 없다. 동일한 사주를 가진 사람들은 부지기수로 많다. 만약 사주로 그 사람의 수명이 결정된다면 벌써 사회적 통계로 잡혔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통계는 없다.

사주로 수명을 알아낸다는 말은 사주 스스로의 자기부정을 의미한다. 자기부정은 항상 모순을 동반한다.

사주에서 죽음이란 가족과의 이별을 의미한다. 명주가 가족과 별리를 하게 되는 시기를 판단하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가족들의 사주에 나타난 명주의 육신성을 살피는 것이다.

사주는 명주가 죽은 다음에도 유효하다. 겉보기에는 이것 자체가 모순처럼 들리겠지만 이것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 비유를 해보자.

시간을 쉼 없이 달리는 열차가 있다. 가족들이 탑승하는 열차이기에 가족열차라 한다. 여기서 가족이란 인간관계를 의미한다. 인간관계는 혈연 뿐 아니라 가까운 사이의 관계를 모두 포함한다. 때문에 가족은 넓은 의미로 사회 또는 국가가 될 수 있다. 열차는 살아 숨 쉬는 사람들의 열차다. 시간은 간지라는 기호로 표현된다.

출생을 통해 사주를 갖는다는 의미는 가족열차에 탑승한 순간(년월일시)이 적힌 시간(사주)태그를 갖는다는 것이다. 죽음이란 가족열차에서 내리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가 가진 사주태그는 여전히 유효하다. 가족열차에서 내릴 때 가족들의 기억 속에 그 시간이 기억될 것이다. 산 사람들은 여전히 산 사람들의 가족열차를 타고 시간을 여행한다. 죽은 사람은 다른 열차를 타고 시간을 여행한다.

어떤 사주의 명주가 망자가 되더라도 그 사람에게 주어졌던 출생 증명인 사주는 여전히 유효하다. 죽음으로써 사주가 반납되어 그 사람의 존재가 허망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의 죽음으로써 그 사람의 존재가 그 사람을 기억했던 모든 사람들의 머리 속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이 그 사주를 가졌던 사실은 영원한 기록으로 남는 것이다. 동일한 사주는 돌고 돌아 또 누군가에게 주어진다.

이것이 완벽한 비유가 될지는 몰라도 개념을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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