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를 공부하면 사람의 인생을 마치 소설을 읽듯 다 읽어낼 수 있을 것처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사주에는 어느 누구의 인생도 이야기처럼 들어있지 않다. 사주는 유일무이하지 않으며 동일한 사주가 누구한테나 할당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표현 속에 수많은 인생의 이야기가 녹아들 수 없다.
사주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길흉과 성패 뿐이다. 삶의 내용 자체는 알 수 없다. 사주를 볼 때는 그 사람의 삶의 내용을 알아야 하고 그에 따라 길흉성패를 해석해 내야 한다. 삶의 내용을 알 수 있는 방법은 당사자에게 직접 듣거나 간접적인 관찰 뿐이다.
사주를 처음 공부할 때는 내 인생과 가족들의 인생을 보면서 지나온 과거의 길흉과 성패를 사주의 관점에서 살펴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패턴을 찾는 것이다. 패턴을 찾지 못 한다면 사주를 이해 못 하는 것이다. 책을 통해 사주를 이해할 수는 없다. 사람들의 삶을 사주의 관점에서 관찰하는 노력을 통해 사주를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사주가 보여주는 것은 그 사람의 겉보기 인생일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