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잣대는 대상에 따라 관용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남이 할 땐 불륜 내가 할 땐 로멘스와 같은 것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주역이나 사주를 공부하고 연구하는 과학도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참 희한한 것은 과학을 공부했다는 사람들이 이 분야를 공부하면 별 해괴한 소리를 해댄다는 것이다. 논리 라는 개념은 어디다 버려두고 왔는데 대화자체가 안되는 우격다짐을 하는 경우를 참 많이 봐왔다. 어차피 그 사람의 본성이니 어쩔 수가 없는 듯 하다.
과학을 모르는 사람들이 과학을 종교화하고 있다. 지금 진정한 과학자가 몇명이나 될까? 대부분은 기술자에 불과할 뿐이다. 자신이 과학자인가 남들이 일구어내어 쌓아놓은 지식을 공부한 기술자인가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소위 과학자라는 타이틀을 달 수 있으려면 프로티어적인 업적이나 또는 그렇지 않다면 그러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러한 지식을 공부한 자들은 많이 봤어도 그러한 마인드를 가진자는 별로 눈에 띠지 않는다. 작금의 과학자라는 수식어는 아무한테나 갖다 붙이는 듯 하다.
예전에 티비에서 무슨 토크쇼였는지 무당들 몇명 나오고 패널들 중에는 무용과 여자교수, 영화평론가, 어떤 남자 대학교수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점이나 무속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내용이었다. 그곳에 무속인들이 나왔기 때문에 무용과 교수가 나온 것은 어느 정도 이해는 하는데 영화평론가가 나와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가당찮게 보였다. 그 방송에 출현했던 무속인들은 역(易)에 대해 깊이 공부한 사람들이 아니라 답답해보였다. 황당했던 것이 하나 있었다. 패널로 출연한 대학교수가 어떤 질문을 받았는데(내용은 기억은 잘 안남) 자신은 이러한 것들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별 의미를 안둔다고 말을 했다. 정확한 표현은 기억이 안나지만 짧게 이런 한마디를 뱉었다. 그 때 그 교수가 뭘 전공했는지는 자막으로 안나와서 모르겠다.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면 그 자리에 나오지 말았어야 하는거 아닌가. 출연료가 탐났던 것이었을까. 아니면 정말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에 대해 논증을 하거나 어떤 증거제시가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그냥 자신의 독단적인 생각을 내뱉는 것이 무슨 어필이라도 한다는 것인가? 그 교수의 학생들이 그냥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위 배웠다 하는 사람들 지성인이라 하는 사람들 과학을 공부했다는 사람들의 태도가 저리도 비논리적이고 비과학적이고 감정에 충만해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걸 어떻게 바라봐야할까?! 배움의 활용이 잘못된 경우이고, 지성인이나 과학자라 할 수도 없다. 편협한 사고의 소유자 정도.
편견과 이중잣대를 버리는 것만으로도 시야가 넓어지고,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고, 배울 수 있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수학과학사에 보면 state of the art 합리를 추종하는 학문분야에서 얼마나 불합리함이 판을 치는지 잘 나와있다. 무한에 직접적으로 도전한 칸토어가 그의 스승이었던 크로네커(정수만이 진실이라 생각함)한테 얼마나 핍박을 받았던가. 망원경을 발명해서 지구밖 세상을 관찰했던 갈릴레오는 자신이 눈으로 직접 본 세상에 대해 무시 당하고 종교재판까지 받았다. 작금에 소위 과학을 했다는 인간들이 반대로 이런 분야에 종교재판을 가하고 있다.
주역이나 사주는 운명을 표현하는 궁극의 법칙이 아니다. 갈릴레오가 우주를 관찰할 때 사용했던 망원경 처럼 하나의 도구이다. 수학이나 물리학이 하나의 언어이듯 주역이나 사주 또한 하나의 언어이다. 그 안에는 어휘가 있고 문법(법칙 또는 패턴)이 있다. 아직까지는 수학이나 논리학이 주역이나 사주를 대체하거나 부정하지 못한다. 지구상에는 언어의 종류가 무진장 많다. 세계 공통어로 영어가 쓰인다고 영어만이 진실인가. 겨우 부족인 몇명이 쓰는 언어라 해서 그 언어는 언어가 아닌 것인가. 하나의 언어 사용자가 다른 언어의 사용자를 무시하는 행위는 정말 무식한 짓이다.
가만 생각해보면 참 납득이 안가는 것이 있다. 인간의 몸(머리끝에서 발끝까지)을 이루는 성분이나 지구 태양 우주를 구성하는 물질의 성분과 같다. 우주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연구하면서 패턴과 법칙을 찾아가면서 궁극적인 이해에 도전한다. 그 범위는 미시세계에서부터 거시세계까지 스케일을 가리지 않는다. 인간의 위치는 그 사이에 있다. 그런데 왜 인간의 삶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일까?(불신론자들) 인간의 삶에는 어떠한 법칙도 규칙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고 자체야 말로 참으로 오만방자하지 않은가?
이 모든 것이 편견과 이중잣대에서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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