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부적을 다룬 소비자 고발이라는 프로를 보았다. 정말 절박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의 경우 그런 것을 울며 겨자 먹기로 안할 수 없게 만드는 고약한 상술 문제가 심각하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 분명히 알면 된다. 인간이 시간을 조작할 수 있는가? 시간을 조작할 수 있다면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을 바꿀 수 없다면 예정된 미래를 바꿀 수가 없다. 당연히 부적을 쓰든 굿을 하든 아무것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없다.
안좋은 때에 다가와 있는 사람들에게는 조신하게 처신하면서 때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라고 조언한다. 그것 외에는 답이 없기 때문이다.
부적 하나에 수십 수백 들일 돈이 있다면 어려운 사람이나 도와주어 혹시 모를 내생(그런 믿음하에)의 덕을 쌓기를 바란다. 나 같으면 맛있는 안주에 좋은 술이나 사먹겠다.
그런데 꼭 이런 프로를 보면 마치 모든 무속인들이 사기꾼인듯 한 뉘앙스를 풍기게 만든다. 사기꾼은 때와 장소를 막론하고 직업을 막론하고 존재하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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