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의 시작은 조짐을 살피는 일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조(兆) 는 거북이 등껍질에 구멍을 내고 불에 그것을 말림으로써 균열이 생긴 모양을 나타낸다.
부동사부점이라 하였다. 움직임이 없으면 조짐이 없는 것이고 따라서 점도 없는 것이다. 점(占) 이란 균열의 모양을 보고 그것에 대하여 말하는 것이다.
동사(動事) 란 무엇일까. 규칙에서 벗어난 흐름을 뜻한다.
몇년 동안 잘 써오던 평범한 유리컵이 어느 날 갑자기 팍삭 깨지는 일이 발생했었다. 그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조짐이었다. 하루 이틀 뒤 기다리던 일에 대한 좋은 소식이 답지 하였다.
조금전 몇년 동안 잘 써오던 거울이 책상에서 떨어져서 깨졌다. 주역괘를 빼보니 수화기제 1효동이 나왔다. 썩 좋은 괘효는 아니나. 거울이 깨짐과 괘를 뺀 것과는 그리 일치하지는 않는 듯 하다.
거울이 깨졌다는 것은 어떤 소식에 대한 답지를 의미한다. 이는 마치 꿈을 해석하는 것과도 비슷하다. 하루 이틀 기다려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