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육신이 하나의 상징만을 갖지는 않습니다. 정편관이 혼잡되어 있
다해서 다 흉한 것으로는 안봅니다. 혼잡된 가운데 기신역할을 톡톡히
해야 흉을 말할 수 있는 것이지요. 관성 혼잡되어 있고 기신이고 제어가
어려운 여명에서는 남성편력이 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먼저 적어주신
여자사주에서는 관성이 그리 힘이 없군요. 동주해 있지도 않고 같은 천
간이나 같은 지지에 있는 것도 아니라서 혼잡으로 안봅니다. 정관과 편
관을 남편과 정부로 볼 수는 없습니다. 정관은 남편으로 볼 수 있으나
편관은 자신의 성격을 나타낼 수도 있지요. 실제 육신은 성격으로 드러
나는 경향이 우선되고 영향 또한 큽니다.
남자의 사주는 인성이 과하니 재성을 써야하는데 지지에 합 재국이 되어
있으나 깔끔하지 않고, 천간의 갑목 재성은 힘이 약하니 쓰임 또한 약하
게 되었습니다. 드러난 정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니 부부운이 약하다
고 할 수 밖에 없지요. 지지에 재국이 있으니 다정다감하고 잔정이 많고
그것이 부유부단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이 많은 사람들이
한번 정을 떼게 되면 무섭습니다. 냉정한 면이 있다면 아마도 그런 면일
것입니다. 만약 부부간에 문제가 있다면 서로 피할 것이 아니라 직접 만
나서 대면하고 풀어야할 것은 풀어야 한다고 봅니다. 서로 괴리되어 있
고 대화가 없으면 오해는 깊어질 것이고 문제는 더욱 커지겠지요. 사실
남자의 사주는 토가 병이기 때문에 토가 상징인 중국은 썩 도움이 되지
는 않습니다. 토와 목은 상극관계이니 상대적으로 토를 옹호하는 면에
서자면 한국(목, 아내 재성이 있는 곳)은 도움이 안되겠지요. 하지만 이
사주 자체는 토가 도움이 안됩니다. 올해(2002)와 내년(2003)은 재성이
유기해지는 때이기 때문에 이성운이 따르는군요. 부인과 상봉하게 될지
새로운 여자를 만나게 될지는 다소 구분이 어렵군요. 식상운이니 새롭다
는 의미도 있습니다. 인비운이 다소 오래가는 것으로 보아 부부운에 관
한한 그리 평탄하지는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