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그렇지요. 운은 변하는 것입니다.

어떤 도둑이 큰 돈을 훔쳐서 몇년간을 돈 걱정 없이 잘 살았다고 합시다.
그 도둑의 입장에서 그것은 운이 좋은 것이지요. 하지만 나중에 잡혔습
니다. 그것은 운이 안좋은 것이지요. 비유가 좀 엉뚱하기는 하지만 운이
좋다는 것은 자신의 안위에 걱정이 없다는 것이고, 운이 나쁘다는 것은
안위가 걱정이 된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 실례로 삼품백화점을 듭시다. 그 건물이 무너지기 전까지는 호
황을 누렸겠지요. 운이 좋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나중에 무너졌습니다.
운이 나쁘기 때문이지요. 저 멀리 미국 뉴욕의 국제무역센타 건물도 마
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운(運)이란 것을 단순히 길흉으로만 표현할 수는 없습니다. 길흉
은 보는 각도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삼풍백화
점이 무너짐으로써 그와 관련된 자들은 손해를 봤겠지만 그 경쟁 백화점
은 그 무너진 백화점의 역할을 대신함으로써 더 많은 이익을 봤을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국제무역센타 건물이 무너짐으로써 미국인들은 심각한
타격을 받았지만 미국을 싫어하는 중동지방 사람들은 신나게 좋아하지
않았습니까. 기타 등등 따질 것은 많지만 길흉이란 상대적인 것입니다.
운(運)이란 것은 근본적으로 길(道)이라 보면 됩니다. 길이 그렇게 되어
있으면 그렇게 뻗어가는 것이지요.

단순하게 생각하고 싶다면 운에는 길흉이 있다 생각하시고 그 이상을 원
하시면 좀 더 생각을 해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