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정적 존재
인간은 전지전능하다. 이 명제를 통해 인간의 불확정적인 면모를 봅시다.
이 명제를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인간은 전지하여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도 알 수 있다. 미래를 알 수 있다는 것은 이미 결
정된 미래를 안다는 것입니다. 반면 인간은 전능하여 원하는 것은 무엇
이든 할 수 있다. 비록 이미 정해진 것이 있다하더라도 내가 원하는 것
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는 양립할
수 없는 모순이 있습니다. 전지하다면 전능이 성립될 수 없고, 전능하
다면 전지가 성립될 수 없습니다. 인간에게는 전지하려는 욕망과 전능하
려는 욕망이 있지만 이 둘은 결코 동시에 얻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따
라서 인간은 전지와 전능사이에 불확정적 존재로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인간은 모든 것을 알 수도, 모든 것을 행할 수도 없습니다.
아마도 이것은 절대자의 영역을 침범하지 말라는 경고가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