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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 = 다체 문제
글쓴이 : 芝枰 날짜 : 2013-11-13 (수) 19:01 조회 : 2757
수학적으로 하나의 물체의 운동을 쉽게 서술할 수 있다. 두개의 물체에 대한 상대적 운동 또한 쉽게 서술할 수 있다. 하지만 물체가 3개가 되면 거기엔 일반화된 정답이 없다는 것이 밝혀져 있다. n-body 문제라 불리는 것이다. 중력이 서로 영향을 주면서 3개 이상의 물체가 상대적인 운동을 함으로써 카오스적인 경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사주를 오래 연구하다 보면 사주 하나로는 풀리지 않는 문제들이 많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한 사람의 운명을 풀기 위해 각종 방법을 동원하기도 한다. 여기선 사주외의 다른 방법까지 살필 필요 없이 사주 하나만 가지고 살펴보자.

사주를 가지고 서로 다른 두 사람의 궁합을 보는 이유가 무엇이고 인간관계를 보는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사주끼리도 주고 받는 영향이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실제 주고 받는 영향이 상당하다. 한 사람이 삶에서 하루 동안 영향을 주고 받는 사람의 수는 얼마나 될까. 가깝게는 가족부터 멀게는 매스미디어에 나오는 인물들까지 합한다면 그 영향은 쉽게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나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대상은 제외하고 본다면 가족과 가까운 친구 또는 일터에서의 동료 또는 사회적인 친분이 가까운 사람들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사주는 사람의 삶을 표현하는 한 방식이다. 한 사람의 삶이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의 영향을 받듯 한 사람의 사주 또한 타인의 사주에 영향을 받는다. 내가 직진을 하고 싶어도 주변의 영향으로 인해 그 궤도가 휘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렇듯 사주의 풀이는 수학에서의 다양체의 문제와도 흡사하다. 정밀한 사주풀이란 이러한 영향들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주의 개수는 518,400 가지이다. 이 가지수를 모두 뽑아 데이타베이스화한 것이 있다는 얘기는 몇번 들었다. 오래전에 그런 자료를 복사가게에서 복사를 하더라는 목격자의 말을 들은 적도 있었다. 사주의 개수 518,400 가지는 절대의 의미를 가진 고유한 지문이 아니다. 그 가지들의 부딪힘 속에 변화가 있다. 그러한 변화를 살피고 분석함으로써 사주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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