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서는 수 많은 사람들이 부딪히며 살아간다. 내가 직진으로 가려고 하면 사람들이 길을 막아 돌아갈 수도 있고 잠시 멈춰설 수도 있다. 사람들이 길을 막지 않으면 내 뜻대로 직진으로 갈 수 있다.
사주는 현실을 표상(표현)한다. 이렇듯 사주도 현실과 동일하다. 사주에 나타난 가능성이 일방통행으로 실현되지는 않는다. 사람 간에 간섭이 있다는 것이다. 그걸 알기 위해서는 나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사주도 함께 살펴야 하는 것이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본연의 궤도가 있지만 타행성의 간섭을 받기 때문에 궤도에 변형이 생긴다. 지구의 올바른 공전궤도를 알기 위해서는 타행성의 섭동을 함께 계산에 넣어야 한다. 지구의 자전 또한 마찬가지다. 가장 가까이 있는 천체인 달의 영향을 받아 지구 자전에도 섭동이 발생하고 타행성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때문에 자전축의 변화를 계산할 때는 달과 타행성의 영향를 고려해서 계산해야 한다.
사주도 이와 같은 것이다. 내 사주는 내 본연의 삶의 모습이 담겨 있지만 내가 현실에서 타인과 영향을 주고 받듯이 사주도 영향을 주고 받는다.
사주는 여덟글자로 이루어져 있다. 그 안에 내 위치가 있다. 다른 위치는 타인의 자리다. 사주 안에서 내 위치가 다른 위치와 영향을 주고 받는다. 이것은 내가 위치한 현실에서 타인과 영향을 주고 받는 그 모습에 대한 표현인 것이다.
이것이 사주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이다. 사주 하나로 모든 것을 설명하려고 하면 왜곡된 시각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