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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쟁이들의 착각
글쓴이 : 芝枰 날짜 : 2019-03-26 (화) 20:38 조회 : 866
어떤 사건을 예측할 때 미리 예측하는 것과 알고 설명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주장한다. 당연하다. 사주로는 그 사람이 당면한 현실을 마치 사진이나 비디오를 보듯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말도 한다. 미리 지난 과거를 다 알고 설명하는 거 누가 못 하느냐? 못 한다. 지난 과거사라 하더라도 일관된 방식으로 설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학문이란 것은 개인의 능력 과시가 아니다. 학문 자체의 체계성이 개인의 능력 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문제다. 그런데도 사주쟁이들은 미리 예측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개인 능력만 따진다. 이런 사고방식은 학문의 체계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학문의 체계가 완비된다면 개인의 능력 따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시스템적으로 풀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주학은 학(學)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체계가 잡혀 있지 않다. 체계는 둘째치고 기본원리도 제대로 파악되어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사주를 가지고도 백인백색의 해석을 내놓는 것이다.

사주쟁이들은 바벨탑 공사를 하는 인부들과 같다. 각 자 자신들만의 언어로 남들이 못 알아먹을 소리만 내기 때문이다. 적어도 대화가 되려면 같은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데 사주쟁이들은 그렇지 않다. 기초에 대한 이해가 달라도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기초에 충실해야 한다. 그것이 사주학이 체계를 잡아 나아가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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