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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 고서에 대한 관점
글쓴이 : 芝枰 날짜 : 2019-10-17 (목) 06:24 조회 : 892
유명세를 가지고 있는 수 많은 고서들이 있다. 많은 사주쟁이들이 고서에 대해 경외심이라든지 섬기는 듯한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마치 천자문 글귀를 외고 공자왈 맹자왈 찾는 격이다. 옛날 사람들은 진리를 다 알고 있다는 착각에서 비롯된 종교적 믿음일 뿐이다.

인간이 만들어 낸 어떤 학문 체계도 처음에는 어설프고 개념 정리가 잘 안 되어 있다. 사주도 마찬가지다. 간지를 만들어 낸 것 그것을 사주라는 틀로 만들어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 도구로 사용하게 된 것등은 굉장히 획기적인 아이디어다. 하지만 그것들을 이해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수 많은 미신적 사고와 생각들이 혼재되어 있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사주에 관한 고서들은 역사적 유물이기 때문에 그런 원시적 사고 체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수 많은 사주쟁이들이 그러한 고서들을 공부하면서 그 원형의 틀에서 벗어날 생각을 못 한다. 오직 그것이 진리라고만 생각하고 답습하고 오류를 오류로 보지 못 한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고서는 바이블도 아니고 표준도 아니다. 완성된 체계는 더욱 더 아니다. 단지 사주에 관한 옛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들 정도로 보면 적당하다. 경험에 한계가 있고 논리 개념이 빈약했던 시대에 어떻게 사고체계가 풍부할 수 있을까 라는 최소한의 의심은 누구나 해보아야 한다.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버리고 버리고 또 버리고 나서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더 이상 버릴 것이 없고 무엇인가 남는다면 그것에서부터 다시 체계를 세워 나아가면 된다. 정말 볼품 없어 보일 정도의 뼈대가 남을 정도로 버려야 한다.

이것이 지금까지 내가 사주를 대해 온 방식이다. 그동안 버린 것들이 참 많다. 다행히도 소멸되지 않은 것들이 남아 있다. 그것이 사주의 기초체계를 세우는데 아주 중요한 주춧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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