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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운법(小運法)에 관하여
글쓴이 : 芝枰 날짜 : 2017-09-26 (화) 15:09 조회 : 1450
예전에 pc 통신에서 역학동아리 활동할 때 얘기다. 회원 한 사람(남자다)하고 신촌에서 단 둘이 술을 마신 적이 있었는다. 뭐 때문에 만나서 술을 마셨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소운법 얘기가 나왔는데 말투 자체가 대놓고 시비조였다. 작정한 듯 소운법이 안 맞는단다. 그래서 안 맞는 사주 가져와라 내가 풀어준다 했다. 그랬더니 아무 말도 안 한다. 무슨 억하심정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시비가 목적이었던 것이다. 그때 굉장히 화를 냈던 적이 있었다. 그 일이 켕겼는지 한참 몇년후에 뜬금없이 앙금 풀자는 식으로 전화가 왔었다. 그게 끝이다.

회원이었던 또 한 사람이 있었는데 몇 년전 일이다. 오랜 만에 만나서 신촌에서 술을 마셨다. 그 사람이 느닷없이 그런다. 남들은 소운법 안 쓰더라. 소운법 쓰지 말고 자신의 사주를 봐달란다. 장난하는 건가. 이 사람은 사주를 풀 줄 모른다.

내게 걸어온 시비는 대체로 이런 식이었다. 사주를 풀 줄 알면 풀어보면 된다. 그리고 풀이가 이러이러 했는데 안 맞더라 라고 말을 하는게 당연한 것 아닌가. 그런데 그런 모습을 보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냥 시비만 거는 거다. 밑도 끝도 없이 소운은 안 맞는단다. 남들은 안 쓰니까 안 맞는단다.

오늘 소운법 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좀 해봤다. 내 글 열심히 퍼다 나른 것은 보이는데 출처는 하나도 안 밝힌다. 어떤 블로그에선 적용해봤더니 안 맞더라고 한마디 끄적이고 만다. 그냥 이런 식이다. 그 방법에 대해 의문이 있다면 최초 발견자한테 와서 진위를 따지는 것이 당연한 수순 아닌가. 아니면 최소한 자신의 사주풀이는 이러한데 소운법을 적용해서 풀었는데 어찌어찌 해서 안 맞더라 라고 최소한 풀이를 올렸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다. 이 무슨 개념없는 태도인가?

어떤 카페에서는 주구장창 고서에 언급된 소운만 언급한다. 고서에서 언급된 소운은 대운이 시작되기 전까지의 행운을 의미한다. 그 방법은 잘못됐다는 것을 내 소운법 강의에서 이유를 밝혀놨다. 이미 세운이 있기 때문에 그것과 중복해서 또 다른 소운이 겹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역(易)의 개념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것에 집착을 한다. 그저 유명 고서에 언급이 되어있다는 이유만으로 말이다. 그들한테 고서는 그냥 성경 같은 것이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 태도인가. 저런 사대주의적 발상에서 무슨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까.

소운법에 대해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뭔가 있는 것인가 하고 호기심을 갖는다. 그런데 특이한게 없다. 그저 해석해야 할 간지가 추가 된 것 뿐이다. 그들의 관점에서는 그냥 복잡해 보이는 것이다. 하나도 복잡할 것이 없는데도 그냥 눈에 보이는 있는 그대로만 해석하면 되는 것을 애써 외면한다. 그러면서 누구는 소운법 안 쓰더라 이 딴 소리들만 하고 앉았다.

소위 역술로 유명한 사람들 풀이를 보면 오직 그냥 맞히기 위해 온갖 기괴한 이론들 다 동원해서 설명을 한다. 그런 풀이들 보면 말 많고 장황하다. 사주를 모르는 사람이 보면 뭔가 있어 보인다.

소운법을 공개한 지 20년도 넘은 것 같다. 내가 운용하던 pc 통신 역학동과 다른 pc 통신 역학동에서 동시에 발표를 했었다. 정말 단순한 논리이고 누구나 발견할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누가 먼저 발표해 버리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발표후 굉장히 후회를 했다. 난 사람들이 논리적인 줄 알았다. 그 당시 젊은 친구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아무리 과학공부를 해도, 사주 역학 이런거 공부하면 머리가 이상하게 변하더라. 논리 따윈 없다. 그저 괴상한 주장만 있을 뿐.

남들은 안 보더라. 유명 역술인 아무개는 안 보더라. 이런 헛소리 하는 자들은 사주에 대해 운운할 가치가 없다. 기본 자세가 안 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대적인 발상에 쩔어 있는 인간들은 학(學)을 논할 자격이 없다.

몇 년전에는 소운법을 소개한 책을 냈다면서 책 한 권을 보내온 사람도 있었다. 자신이 강의하는 책자란다. 얇은 소책자다. 내 홈페이지 주소는 적혀 있고, 소운을 뽑는 방법에 대해서도 적어놓았지만 누가 그것을 발견했는지에 대한 내용은 쏙 빠져 있다. 그런 것 때문에 유명세를 타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최소한의 출처는 밝혀야 한다고 본다.

맹목적으로 믿으라는 것이 아니다. 편견 따위를 다 떨쳐 버리고 그저 간지 하나 더 추가해서 보면 된다. 그냥 보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그리고 소운법 적용했는데 해석이 안 되는 사주를 올려보란 것이다. 어떤 식으로 사주를 풀었고, 어떤 것을 기대했는데 안 맞더라면 그 근거를 확실히 대면서 주장을 하라는 것이다. 난 역술계에 헤게모니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유명세 따위 전혀 관심이 없다. 단, 맹목적 비난이나 시비를 목적으로 올라오는 글은 모두 차단할 것이다.


소운법을 적용했을 때 사주를 해석하면 상당히 많은 경우 문제가 쉽게 해석된다. 물론 풀이해야 할 간지가 늘어났기 때문에 복잡한 경우도 발생한다. 그런 경우는 연구의 대상이 될 뿐이다.

소운법 남들이 쓴다고 내가 로얄티를 받는 것도 아니다. 적중률 높이고 일관된 사주해석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오늘 소운법에 대한 검색결과를 보고 한심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적어봤다.

한마디 더 하자면,
월령에 무소불위의 권한을 주면서 해석하지 말고, 신살 따위에 집착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음양오행을 보고 해석하기 바란다. 겉 멋에 들려 장황한 해설하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작용만 살피기 바란다. 사주를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은 편견을 버리는 것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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