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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트 케쿨레 사주, 벤젠고리 발견
글쓴이 : 芝枰 날짜 : 2022-12-24 (토) 23:44 조회 : 730
양 력: 1829년  9월  7일 Friedrich August Kekulé von Stradonitz
음/평: 1829년  8월 10일 남자

일 월 년

辛 壬 己
未 申 丑

벤젠의 구조를 발견하기 전에 뱀이 자신의 꼬리를 물고 있는 꿈을 꾸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케쿨레가 벤젠 구조를 밝혀낸 최초의 발견자가 아니라는 얘기도 있고 꿈을 꾼 것은 거짓이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그가 거짓말쟁이가 아니라면 굳이 과학을 하는 사람이 꿈이라는 요소를 끌어들여 발견의 실마리로 제시했을 리는 만무해 보인다. 그 시대에 벤젠 구조를 밝히려는 많은 노력들이 있었을 것이고 다른 사람의 책에 나온 벤젠구조의 육각형 구조는 그 중 하나였을 수 있다. 수많은 힌트들이 그의 머리 속에 있었을 것이고 그도 나름 육각형 구조를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리고 꿈이 정답을 짚어주었을 수도 있다. 우리가 의식적으로 기억 못 하는 것들을 꿈은 아주 또렷하게 그리고 과장되거나 상징적으로 표현해 주는 데에 선수다.

나한테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책을 보다가 잠들었는데 산 속에서 멧돼지한테 쫓기다가 내가 뒤돌아서 오른 주먹으로 한방에 멧돼지를 때려 죽인 후 죽었나 살펴보다 꿈을 깬 적이 있었다. 그때 보던 책이 명리요강이었고, 그때 발견한 것이 소운법이었다. 산 속을 헤맨 것은 연구활동을, 죽였다는 것은 성취를, 오른 주먹은 옳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발견이 훗날 사주명식의 오류를 잡는데도 큰 공헌을 했다. 멧돼지가 죽었나 살펴보던 것은 소운법 발견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꾸준히 살펴보고 꾸준히 연구한다는 의미였던 것이다.

과학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꿈을 통해 뭔가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는 것이 미신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꿈은 우리의 사고의 연장으로 볼 수도 있다는 면에서 전혀 미신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갑자기 어떤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는 것과 꿈을 꾸었다는 것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바로 '주어졌다'는 것이다. 미지로부터 무엇인가가 주어진 것이다. 만약 꿈이 미신이라면 갑자기 밑도 끝도 없이 떠오른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미신이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미신이라 하지 않는다. 꿈은 미신이고 갑자기 떠오른 생각은 미신이 아니라는 편견을 버린다면 우리는 세상을 좀 더 넓은 시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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