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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666. 일지가 배우자궁인 이유
날짜 : 1999-01-29 (금) 12:04 조회 : 4147


앞으로는 가급적으로 누구는 어떻게 생각한다던데, 누구는 뭐라고 하더라
라는 식의 말은 자제해 주십시오. 자존심이 센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는
동네라 공연히 분란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가능하면 '누가' 라기 보다는
그 주제에 대한 '왜', '어떻게'에 초점을 맞추십시오. 아인쉬타인을 알면
상대성원리를 알게 되는 것이 아니듯이 상대성원리를 알고자하면 그 원리
에 대해서 생각을 하십시오. 가능하다면 그 원리를 발견해 낸 사람이나
제창한 사람한테 그 것을 물으면 더 확실한 내용을 알 수 있겠지요.

월이 표현궁이고 시간이 종교성의 궁이라 한 것은 전통식 고전이 아니라,
대만의 하건충(이름이 맞는지 잘 기억은 안남)이라는 사람이 지은 팔자심
리(제목이 정확한지 잘 기억이 안나지만) 라는 책에 근거한 것입니다. 그
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그 책(원서)을 구해서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1. 왜 일지가 배우자 궁(宮) 인가?

음양론에 기인합니다. 간(干)은 천(天)으로 양이고, 지(支)는 지(地)로써
음입니다. 음양은 화합의 성질이 있으니 동주한 간과 지는 남녀의 의미
또는 부부의 의미로 봅니다.

사주 중에 일주(日柱)는 나에 관한 것이고, 그 것은 다시 간과 지로 나뉘
니 하나가 나라면 다른 하나는 짝이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이런 의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양은 남자인데, 그렇다면 여자의
사주에서는 일지가 '나'가 되는 것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이는 오행의
개념과 음양의 개념을 혼동한데서 기인한 의문입니다. 사주학은 오행론인
데, 음양론을 쓸 때는 음양의 절대적 특성을 취하지 않고 상대적 특성을
취합니다. 천간이 양이고 지지가 음이라는 것은 오행론의 입장에서 볼 때
"음양이 다르다" 즉, "상대적이다"라는 의미지, 천간은 양이니 항상 남자
이고 지지는 음이니 항상 여자다 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행과 음양은
남녀를 표현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따라서 일주는 오행의 개체적 성질에
의해 남자든 여자든 본인 자신이 되고, 상대적으로(간지의 의미) 일지는
배우자 또는 짝이 되는 것입니다. 이에, 월을 남편으로 보는 것은 원론을
떠난 특수론에 불과합니다. 특수론은 부분적으로는 맞으나 보편적으로는
적용이 어렵지요.

사주를 해석하는 방식이 워낙 다양하니, 실제 여자의 사주에서 여자 자신
을 일지로 보는 사람을 본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궁합에 관한 상대
적 해석을 할 때는 어느 정도 유용하지만 본인 자신에 대한 해석을 할 때
는 문제가 있는 방법이지요.


2.

이는 근본적으로 사주해석에 관한 문제입니다. 사람마다 관점에 차이가
있으니 한 가지로 말하기는 어렵군요.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생각해도 된
다는 말은 아닙니다.

계절의 심천이란 월령을 기준으로 여기/중기/정기를 말한 것 같은데 그렇
다면 월령의 장간과 타 지지의 장간에 대한 비교를 물은 것 같군요. 만약
사주를 고전식으로 월령을 중시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절기의 심천을 먼저
생각해야겠고 그렇지 않고 지지를 모두 같은 세력으로 본다면 근원(近遠)
에 따라 영향력을 고려해야 합니다. 근원을 따지지 않는다면 모든 장간의
심천은 같지요.

단, 어떤 방법을 택하든 그 한 방법의 논리를 쫓아야 합니다. 이것 저것
장점을 취한답시고 짬뽕 만드는 것은 잡탕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사주를
해석해 보아서 자신한테 맞는 해석법을 찾아 꾸준히 나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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