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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549. 546. 하록의 사주에 대해서.
날짜 : 1999-01-11 (월) 07:52 조회 : 2022


그 사주에 대한 해석은 이미 해놓았지만 혹시라도 분란이 될까 걱정이 되어서
올리지 않고 있었는데, 먼저 번 올린 의견이 틀린 것인양 오해를 받는 것 같아
그 내용을 올립니다.

양 력: 1975년 11월 8일 20: 0
음/평: 1975년 10월 6일 20: 0 남자

시 일 월 년

壬 戊 丁 乙 辛 癸 乙 丁 己 辛 소운: 역행
戌 午 亥 卯 亥 丑 卯 巳 未 酉

辛 壬 癸 甲 乙 丙 대운: 역행
巳 午 未 申 酉 戌
51 41 31 21 11 1.4

庚 壬 甲 丙 戊 庚 소운: 역행
戌 子 寅 辰 午 申

현재 나이: 24 세
대운 시작: 1 세 4 월

현재 대운: 甲
현재 소운: 丁巳


해석:

먼저 다른 사주해석에서도 말한 바 있지만 월은 부분일 따름입니다.
월을 중심에 두고 타 간지를 해석하는 것은 처음부터 균형이 깨진 것
입니다. 이 사주는 해수가 몰려 있는 상태고 화를 제어하는데 오히려
역량이 부족합니다. 또 다시 화토가 온다면 해수가 깨져 어려움을 겪
게 됩니다. 그리고 길흉의 판단은 희신기신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육신도 봐야합니다. 육신은 현실의 의미이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비겁이 용신이라 해서 무조건 비겁 운에 돈이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비겁이 허락하는 의미에 한해서 운이 좋은 것입니다. 그리고 조후론
은 참고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후가 미치는 영향은 차선입니다.

원국에서 비록 해월이나 해묘 합 목국이 되어 있어 해수의 설기가 있
심하고 주중에 금이 없어 수의 근원이 없습니다. 또한 일주와 시지에
화토가 세력을 잡고 있으니 수가 버티기 어렵습니다. 시간의 임수는
월과 이격되어 있어 월과의 상호부조는 어려운 가운데 일시의 화토로
부터 극을 받으니 입지가 상당히 곤란하게 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
로 보나 일주에서 보나 화토가 강세이며 이를 제어하는데 수를 쓰는
것이 온당합니다.

을유대운에 소운이 기미 무오입니다. 기미는 토가 강한 것 같지만 주
중 해묘와 목국을 이루어 토를 잡아주니 그렇게 흉다고는 볼 수 없습
니다. 무오 운에는 또 다시 화토가 강해지니 주중의 세력과 더불어
지나치게 되니 균형이 깨집니다. 시간 임수도 이때 깨지게 되니 재성
의 입지가 불안하게 되어 현실에 대한 의욕도 잃고 스스로 간난고초
를 겪게 된 것입니다. 비록 년운에서 금수운이 온다고 하나 이미 화
토가 세력을 잡고 있으니 금수가 제 역할을 하기도 어렵고, 주중에서
받아 들이기도 힘듭니다. 유 대운에는 주중의 관성이 불안하니 학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비겁이 강하고 조절이 안될 때도 신상의 문제
가 생기는데 이 경우 식상이 관을 깬것도 한 몫을 했습니다. 유 대운
에는 관성 충파와 소운에 무오 기신의 난립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21세부터 갑대운에 정사 소운입니다. 인성이므로 새로운 일에 관심을
갖고 일을 하게 되지요. 하지만 약한 해수가 다시 충을 받으니 힘을
쓸 수가 없고 그 일이 오래가지는 못합니다. 재성은 욕심과 의욕인데
입지를 잃게 되니 오랫동안 집착을 갖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을해 년이 가장 양호했던 것은 운중에 해수가 다시 와서 주중의 해수
를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지지는 세력 싸움이라 1:1 에서는 우열관계
가 드러나지 않지만, 한 쪽으로 기울었을 때는 두드러집니다. 병자년
은 자오충이 되는데, 자오가 1:1 이고, 사해가 1:1 이나 운로 보다는
사주가 더 중요한데 자오충으로 말미암아 오화가 동하게 되어 운중에
사화와 주중의 오화가 해수를 더욱 약화 시키니 어려울 따름 이지요.
주중에 재성 해수가 깨지는데 돈이 안나갈리 없습니다.

그리고 해수가 기신이라 부친상을 당한 것이 아니라, 이미 주중에서
편재가 너무 약한 가운데 운중에서 뿌리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올해
무인년 역시 수세가 힘을 잃고 있으니 수중에 돈이 마를 수 밖에 없
지요. 이 사주는 26세 신 대운부터 트이게 됩니다. 앞으로 화운에서
는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유인 즉, 소운에서 강한 수세가
주중의 화를 잡아 주기 때문입니다.

이 사주의 핵심은 수가 얼어 있는 것이 아니라, 수가 약하고 화토의
세력이 강한데 있습니다. 이 사주는 아무리 고전식으로 본다해도 수
가 약합니다. 고전에도 왕한 것을 건드리면 그것이 폭발한다는 식으
로 나와 있어 함부로 건드리는 것을 꺼려합니다. 화가 강한데 약한
수가 와서 건드리면 오히려 다치지요.

당장의 왈가왈부를 떠나서 26세 부터 운이 어떻게 흘러가는가를 보고,
나중에 결혼하고 나서 처덕이 있나 없나를 보면 알게 됩니다. 하지만
재성이 약하니 처한테 잘해야 합니다. 본인이 못하고 처를 나무라면
안되겠지요. 그리고 일진을 봐서 화토와 금수운을 비교해 보면 감이
잡힐 것입니다.

월령 편향적 해석은 고전의 장점이면서 단점입니다. 고시대에는 생활
상이 지금에 비해 단순하여 월령 중심 해석이 어느 정도 통하였으나
현재는 그렇지 않습니다. 전체적인 시각이 복잡다단한 현재를 해석
하는데 보다 적합한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사주
를 잘 보네 못보네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고전의 근본적 문제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말하는 것입니다. 오해 없기를 바랍니다.

주역 괘상이 8괘에서 64괘로 변한 것은 시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입니
다. 세상은 8괘처럼 고정적이지 않고 변화하기 때문에 그 의미를 취
하여 64변통이 있었던 것입니다. 사주학도 마찬가지 입니다. 고전의
입장만을 고수한다면 사주학은 발전하지 않습니다. 개중에는 대운은
무조건 순행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주장도 있습니다. 세상이 복잡해지
는 만큼 원리도 복잡해져야 할 터인데도 불구하고 그런 시대 역행적
인 사고를 하는 것은 그 만큼 역학을 퇴보시키는 길입니다. 소운법은
대운법으로부터 연역(演繹)된 것이고 현시대적 흐름에 부응하는 방식
입니다. 대운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개략적 설명은 가능하나 세세한
부분을 논할 때는 부족합니다. 비록 세운이 있다고 하나 대운과의
시간차가 커서 어딘가 맞지 않는 구석이 종종 눈에 띕니다. 그것을
보완하는 것이 소운이고, 명식을 보다 완벽하게 구성해 줍니다. 물론
사주해석에 있어서도 더 정확한 해석 기준을 부여합니다. 고전의 불
합리성을 먼저 간파한다면 쉽게 이해하리라 생각되지만, 그렇지 않다
해도 생각을 좀 더 합리적으로 한다면 누구나 쉽게 이해 하리라 믿습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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