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게시물 6,230건, 최근 0 건
   
Re: 2842. 음력시간에 대한 선생님의 견해는....
날짜 : 2002-01-28 (월) 13:55 조회 : 997


요즘 역술 사이트가 부지기 수로 늘어나고 있으니 특별히 크게 광고하지
않는 한 무슨 사이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그 사이트 이름은 처음
들어보나 찾아서 한번 가보았습니다. 그런데 사주 세울 때 음력시간을
써야한다는 근거와 원리는 밝혀 놓지 않았더군요. 만약 그것이 타당하다
면 마땅히 널리 알려 많은 이들에게 검증 받고 인정을 받아야 할 일인데
자신만이 안다고 숨겨 놓는다는 것은 이해가 안됩니다. 그런면에서 미심
쩍은 데가 있군요.

음력시간을 쓴다는 논리는 그 사람만의 독특한 사주공식 같습니다. 공식
을 만드는 것이야 그 사람 자유지요. 하지만 논리상의 문제를 한번 짚어
보겠습니다.

"사주의 년월일은 음력으로 뽑고 시간은 양력으로 본다" 라고 주장을 하
고 있더군요. 그런데 이 말의 근거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주
의 년월일시는 모두 양력개념이지 음력개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마
도 이 부분에서 어떤 오해가 있는 듯 합니다.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 쓰는 달력은 태음태양력이었습니다. 날짜는 음력
으로 세었지만 이는 실제로 태양을 기준한 날이었습니다. 시간은 날에
종속된 개념이지요. 하루는 자시에서 시작하고 해시에서 마감합니다. 이
는 태양의 천구상의 위치를 나타낸 말입니다. 이것을 12등분하면 12시진
이 나오는 것이고 24등분하면 24시간이 나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날
과 그 날의 시간을 써오는데 모두 태양을 기준한 것이었고 모순은 없었
습니다.

년과 월 또한 양력을 기준으로 합니다. 절기라는 개념은 태양의 운행을
표현한 것입니다. 태양의 황도상의 위치를 24등분한 것이 절기라는 것입
니다. 입춘일이나 각 월의 절기일 모두가 태양을 기준한 것이고 달과는
밀접한 관련이 없습니다.

음력일과 음력월을 어떻게 태양력에 맞추어서 써왔는지는 역법(曆法)에
관한 서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그 사이트 운영자의 주장처럼 달을 기준한 음력시간과 음력날을 써
야한다면 이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이고 현재 우리가 쓰는 역원 자체를
바꿔버리자는 엄청난 뒤집기 사건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으로써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일로 보이는군요. 또한 달은 운행이 상당히 불규칙
한데 그러한 불규칙한 천체를 기준한다는 것은 역학자체의 성립을 상당
히 불안한 것으로 만들자는 의도 밖에는 안됩니다. 달을 어떤 변수로써
활용은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기준으로 정한다는 것은 무모하다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음력시간은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된 발상이지 않나 싶습니다.
어떤 논리가 새롭게 나온다고 고민에 빠질 필요는 없습니다. 그 근거와
타당성(개념, 논리, 실용)을 검토해보면 진위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Copyright ⓒ www.lifesci.net.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