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를 음양오행의 관점에서 이해하려고 들지 않고 검증할 수도 없는 온갖 괴이한 방법으로 사주를 보는 것은 귀신의 존재를 믿고 귀신의 작용이 있다고 착각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가장 많이 쓰이는 신살이 3형살 원진 12운성 역마 도화 백호대살 공망 등등이다. 신살이란 것은 나름의 패턴을 말한 것인데 전혀 논리적인 형태를 띠고 있지 않아 반박이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이따위 것들을 무턱대고 사주원리랍시고 받아들인다. 사주를 아주 개념 없는 방식으로 보고 있다는 증거다.
신살은 단순하게 말하면 "~하면 ~이다" 라는 단순한 조건제시 형태다. 그런데 그 적용 범위가 지극히 한정되어 있다. 이런 방식으로는 누구나 신살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사주를 연구하면 할 수록 신비스러움과는 멀리 해야한다. 그런데 오히려 사주를 오래동안 접하면서 점점 더 신비스러운 모습으로 포장하려고 든다. 이는 사주를 곡해하여 보는 것이고 사주를 제대로 이해 못하는 것이다. 기본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음양오행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초라 생각하고 신살을 고수의 법이라 착각하는 얼빠진 초보들도 있다. 사주는 음양오행에서 시작해서 음양오행으로 끝나는 학문이다. 거기에는 어떠한 귀신의 법도 존재하지 않는다.
수학을 공부하고 물리를 공부한 자들이 사주나 주역을 공부하면 정신이 나가버리고 이상한 소리를 해댄다. 그런 자들은 절대 사주나 주역을 공부해서는 안 된다. 말단의 표현에 집착하여 그 본질을 이해 못 하는 자들 어설픈 비유나 시적인 표현에 현혹되는 자들 또한 사주를 공부해서는 안 된다. 요즘은 사주를 스토리텔링이라는 방식으로 본다는 자들이 있다. 말장난에 불과하다.
사주를 연구한다는 것은 마치 수학을 연구하고 물리를 연구하는 것처럼 냉철해야 한다. 그리고 어떤 주장을 하려면 반드시 검증자료나 검증방식을 제시해야 한다. 밑도 끝도 없는 주장은 사주학 발전에 하등 도움이 안 되는 행위다.
사주를 신살로 풀어대는 자들은 반성해야 한다. 신살을 이해하려고 투자하는 시간에 음양오행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려고 노력을 해보자. 인생에서 주어진 시간은 값진 것이다. 귀중한 시간을 헛된 것에 쏟아 붓는 것만큼 허망한 것은 없다.